지속되는 무더위로 저소득층, 고령자, 건설 현장 근로자들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는 때 이른 폭염에 더 고통 받고 있지만 정부 및 지자체 대책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폭염으로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되면서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가마솥더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해가 진 뒤에도 좀처럼 수은주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부 시민들은 심야에 강변이나 해변을 거니는 등 더위를 이기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북도는 폭염대책을 수립하고 인명·재산피해 예방을 위해 독거노인 등 폭염취약계층 방문 및 전화를 통한 건강진단, 안부전화 등 건강관리·보호 중에 있으며 비닐하우스, 영농작업장(논·밭), 건설현장 등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마을·가두방송 등을 활용, 현장중심 예찰 활동 및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 그늘막, 쿨링포그 등 폭염저감시설 설치, 무더위쉼터 냉방비, 농·축·수산 소관별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예산을 지원해 폭염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는 노약자의 건강을 위협한다. 나이든 어르신이나 영유아, 어린이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될 수 있다. 온열질환과 열사병 등을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도 견디기 힘든 폭염 수준의 더위라면 말할 나위 없다. 특히 건설현장은 온열질환에 가장 취약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2021년 5년 간 온열질환 산업재해 발생자는 모두 182명으로 이 중 87명(47.8%)이 건설업에서 발생했다.올여름엔 예년보다 무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건설현장 온열질환자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은 올여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40~50%인 것으로 예측했다.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은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옥외작업을 중지해야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공기(工期)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작업 중지도 권고사항에 불과할 뿐 의무가 아니다. 작업중지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공사 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작업을 하지 않을 때 근로자의 임금은 어떻게 보전할지에 대한 방안도 없다. 현장은 전혀 모른 채 만들어 둔 폭염대책"이라고 지적했다.지자체는 그늘막 설치를 확대하고 살수차 물뿌리기, 더위 쉼터 증설, 취약계층 에너지 비용 지원 같은 사업을 적극 펼쳐야 한다. 시·도민들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농축수산물 관리에도 지자체의 선제적인 폭염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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