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김치 등 우리 고유 음식들이, 중국에서 자신들의 음식문화라고 주장하면서 한중 문화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음식의 고유 특징을 규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9일 재단 대회의실에서 ‘한국 음식문화의 미학, 그 여정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주제로 비공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최근 ‘김치, 쌈 문화, 삼계탕 등 한국의 음식문화가 중국에 기원했다’는 주장이 중국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중국의 ‘한국문화 기원 주장’은 한·중 국민들 사이 가장 커다란 갈등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술대회는 한국 음식문화의 양상과 특징을 논의하는 가운데 문화 갈등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문화의 특징을 다룬다.
세계김치연구소 박채린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파오차이(泡菜)는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단순채소절임으로, 동물성젓갈과 전용복합양념이 들어간 김치와 전혀 다르다는 점에 대해 발표한다.
한국미술연구소 정희정 책임연구원은 삼계탕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국’ 문화를 규명한다. 현재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는 삼계탕이 한국의 대표적인 궁중요리이지만, 중국 광동(廣東)지역 요리에서 비롯됐다고 알리는 상황이다.
정 책임연구원은 이번 발표에서 삼계탕의 원류가 되는 한국 음식들을 정리하고, 국물 요리의 의미도 확인해 준다.
이외에도 조선시대의 밥 문화, 한국의 육식 문화와 장(醬) 문화를 시대별로 공개한다. 이와 함께 한국의 술 문화와 한국 인삼 등 다양한 전통음식의 가치와 의미도 살펴본다. 재단 이영호 이사장은 "이번 학술회의가 타문화와의 교류와 융합을 통해 한국음식의 로컬성과 문화적 정체성 등이 정립돼 가는 과정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중국의 문화기원 주장으로 비화된 한‧중 시민사회 갈등 해소의 단서를 마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