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시점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마음속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줄어들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이러한 사회 변화에 더 혼란스러워할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청소년기가 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뿐만 아니라 추상적인 관련성을 이해할 수 있는 추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고, 자기가 한 말이나 행동을 되새기면서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알아보는 반성적 사고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발달 특성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청소년지도자의 명확하지 않은 말과 행동은 청소년들에게 혼란을 줄 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지도자가 될 것이다. 청소년의 고민거리를 들어주고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청소년상담사’, 청소년 활동 현장에서 청소년들의 공동체 의식, 사회성, 도전정신과 극기심을 길러주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안전하게 지도하고 기꺼이 역할모델이 되어주는 ‘청소년지도사’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은 아주 신중해야 한다. 공자는 논어에서 엄격한 사람, 따뜻한 사람, 논리적인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의 유형에서 어떠한 사람이 가장 나은 사람이냐는 질문에 군자는 세가지의 다른 모습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군자삼변(君子三變)”을 말했다. 삼변(三變)을 풀어보면 望之儼然(망지엄연) 멀리서 바라보면 엄숙한 사람, 卽之也瘟(즉지야온) 가까이 다가가면 따뜻한 사람, 聽其言也厲(청기언야려) 말을 들어보면 합리적인 사람이다. 내용을 풀어보면 첫 번째로 멀리서 보면 엄숙하고 의젓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고, 두 번째로 가까이에서 보면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온화한 표정을 지닌 모습이며, 세 번째로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임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다. 여기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을 빌려 임금을 청소년지도자로 바꾸면 가장 좋은 청소년지도자의 모습이 나올 것이다. 즉, 청소년에게 가장 좋은(믿음과 신뢰를 주면서 잘 지도하는) 청소년지도자는 멀리서 보면 카리스마 넘치는 폼이 나고, 가까이서 보면 쉽게 말을 걸 수 있을 정도의 온화한 표정과 부탁을 하면 뭐든 잘 들어줄 것 같은 너그럽고 인자한 모습을 보이며, 말을 들어보면 귀에 쏙쏙 들어와 이해하기 쉽고 믿음이 가는 말솜씨를 지닌 지도자일 것이다. 그러면 청소년지도자는 청소년을 어떻게 지도하는 것(잘 가르치는 방법)이 잘 지도한 것일까? 필자는 청소년지도사로서 살아오면서 “잘 가르친다는 것”을 항상 화두로 삼고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청소년 활동의 3요소는 청소년 시설(활동 공간), 프로그램, 지도자인데 지도자가 활동 공간에서 활동 프로그램을 잘 지도해야 소기의 활동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여기서 지도자가 잘 지도한다는 것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 지도자의 노하우와 테크닉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수많은 청소년의 활동을 지도해 오면서 나 스스로 “잘 가르친다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하자면 스스로 학습한 내용을 자기 내면화 시켜서 학습한 내용을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 나타났을 때 그 상황에서 학습한 내용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라고 개념화 하였다. 20년 넘게 청소년 현장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청소년지도자와 함께 청소년들을 지도해 왔다. 그 중에서 청소년 현장을 떠나 다른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아직까지 청소년 현장에서 열심히 청소년을 지도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청소년지도자는 이렇게 일을 해야 한다.’ 라고 정해진 것은 없지만 청소년지도자로서 직업적인 소명 의식을 가지고 군자삼변과 같은 모습을 지닐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청소년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하여 어떻게 지도할지(잘 가르칠지)를 고민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필자는 후배 지도사들에게 간혹 “직장인이 되지 말고 직업인이 되자”라고 말을 하는데 여기서 직장인이란 주어진 일에 대하여 시키는데로만 일을 하는 사람이고, 직업인이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주어진 일을 사명감 있게 책임을 완수하는 사람 즉 프로패셔널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제일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변화을 이끌어 내겠다는 청소년지도자의 확고한 신념이라고 생각하면서 청소년지도사, 청소년상담사라는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사명을 다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