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포에지는 손끝의 기교를 넘어서는 환상의 불꽃에 있지도공이 흙에서 빚어 올린 다기가 실용을 위해서는 막사발이 되지만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해심혼을 불어넣으면 명기(名器)가 되지예술가의 내면에서 불가마 천도의 열이 미묘한 환상의 색감을 만들어 내는 비밀의 포에지그 환상 불꽃이 없으면 도공은 도자기를 부수어야 하지시도 꿰맨 흔적이 없는 언어의 *태피스트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무수히 습작을 하고 버려야하지 붓 천 자루에 벼루 백 개를 갈아서 버린 추사 김정희의 연습량처럼옛 시인들이 시를 물 위에 떠내려 보낸 *해프닝은 언어의 초월이 아니라 언어에 절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수정하는 아침*포에지(poésie); 시 세계가 갖는 정취*태피스트리(tapestry); 다양한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해프닝(happening); 우연히 일어난 일<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환상의 불꽃’을 일으키는 작가 혼은 ‘손끝의 기교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 쏟아야 하는 노력은 ‘붓 천 자루에 벼루 백 개를 갈아서 버린 추사 김정희의 연습량’에 닿을 만큼의 습작을 거쳐야 한다는 섬뜩할 정도로 단호한 마음가짐이어야 함을 내리친다. 자신의 ‘심혼(心魂)’이 빠져나올 때까지임을 다그치는 한 수다. 자신을 온전히 내놓는 일~결과보다 과정의 진지함에 무게를 두는 일.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면 즉 그 ‘환상 불꽃이 없으면 도공은 도자기를 부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품을 세상에 내보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 정신이 없으면 작가라거나 예술가라는 말은 엄두도 내지 말라는 추상일 것이다.그래서 시를 물 위에 떠내려 보낸 것이겠지. 자신의 한계를 느끼는 것이겠지. 언어를 초월하지 못한 탓이리라. 어쩌면 절망은 그런 아픔일 것이다. <박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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