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는 만 17세가 되면 주민등록증이 발급됩니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18세, 즉 만 17세가 되면 여자는 방관, 남자는 약관이라 하여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매미도 성충이 되어 세상으로 나오려면 땅속에서 최대 17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경상매일신문이 오늘로 17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독자여러분과 함께 걸을 수 있어서 외롭지 않고 행복했습니다. 함께 걷고 싶은 이와 걷는 것이 주는 유익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독자가 전혀 없는 미래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힘들고 버겁습니다. 비록 17살의 나이, 짧은 시간이지만 독자여러분과 길벗이 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걸을 때 그것만으로도 경상매일신문은 큰 행복입니다.영일만의 수평선 끝에서 빛나는 햇살이 불쑥 솟아오릅니다. 싱싱하게 일렁이는 파도의 눈빛이 이글이글 거립니다. 갈매기는 미래를 향해 비상하고자하는 17살 청년의 눈빛과 꼭 닮았습니다. 경상매일신문은 독자여러분을 위해 17살 청년정신으로 같은 곳에서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익숙한 곳에서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는 모험에 과감히 나서겠습니다. 아울러 곧 다가올 20살의 나이, 창간 20주년이라는 가슴 벅찬 그날을 위해 임직원 모두는 지금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겠습니다. 지금까지 창간 17주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애독자 여러분과 대구ㆍ경북지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 : 허경태 편집국장 사진 : 정우원(제1회전국영일만해파랑길 일출사진 공모전 입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