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정부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50대와 성인 기저질환자로 확대한다. 현재는 60세 이상·면역저하자만 접종 대상이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3일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50대·18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감염취약시설은 기존의 요양병원·요양원 입원·입소자에서 장애인 시설과 노숙자 시설까지 접종 범위를 넓힌다.고위험군을 반영한 전체 4차 접종 대상은 50세 이상 연령층 전체,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종사자다. 1963년~1972년 출생자인 50세 이상 접종 대상자는 약 857만명으로 추산된다.50세 이하인 경우 기저질환자가 아니면 본인이 원해도 접종할 수 없다. 다만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종사자는 50대 이하라도 4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중대본은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BA.5 변이는 면역 회피성이 높아 백신 접종자도 쉽게 감염되지만, 백신의 중증·사망예방효과는 여전히 높은 점을 고려해 추가 접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4차 접종의 목적은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라며 "50대는 기저질환율이 높고, 40대 이하에 비해 치명률이 높으며 3차 접종 후 4개월 이상이 경과한 사람이 96%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해 4차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고 말했다.이어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대다수가 기저질환자에 해당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및 합병증을 위험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추가 접종 필요성을 역설했다.아울러 지난해 전 국민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과 올해 초 오미크론 유행으로 획득한 면역력이 감소하는 시기가 도래해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국민의 `백신 피로도`가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정경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국민적 피로감이 있는 건 사실이고, 변이가 계속되며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져 기피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현재 사용하는 백신으로도 고위험군의 중증 예방효과는 3차 접종 대비 50.6%, 사망 예방효과는 53.8%로 높다"고 답변했다.이번 시행계획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4차접종의 효과, 주요국의 정책 방향 등 그간 국내·외에서 축적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립됐다.오는 18일부터 접종기관에서 당일 접종이 가능하며, 사전예약도 18일부터 열린다. 사전예약 후 접종은 8월1일부터 시작된다.한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이날 정부에 동절기 유행과 신종 변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변이 바이러스용 개량 백신 확보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이와 관련해 중대본은 "개량 백신이 하반기에 개발될지 불확실하다"며 "고위험군은 (개량 백신을 기다리며) 가을철로 접종을 미루기보다 지금 예방접종을 해 주시기를 권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