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전 총리가 선거 유세 중 피살되어 일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과거 악연도 있지만, 지금은 진심으로 이웃나라의 충격과 아픔을 위로할 때다.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직후 일본의 일부 극우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용의자가 재일한국인이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체포된 범인이 자위대 출신으로 밝혀지면서 용의자가 한국인이라는 날조된 정보들은 사라졌다.아베 총리 피살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총기 살해` 예고 게시글을 올린 40대 남성이 10일 경찰에 자수했다고 한다.A씨는 지난 8일과 9일 한 인터넷 포털 주식 게시판에 윤 대통령에 대한 총기 살해 예고 글을 세 차례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산탄총으로 멧돼지 잡아야지, 한국은 이제 죽을 멧돼지 새끼 한 마리 있거든, 이제 6발 남았네`라는 글을 게재했다.`용산`은 대통령 집무실 위치를 의미하며 `멧돼지`는 대통령을 비하해 지칭하는 표현, `총알 6발`은 대통령 집무실 주위를 경비하는 서울경찰청 101경비단 한 경찰관이 지난달 실탄 6발을 분실한 사건을 빗댄 것으로 추정됐다.A씨는 자신의 글을 본 누군가가 경찰에 신고한 사실을 파악하고 글 게재 10분 만에 해당 글을 스스로 삭제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이날 오후 1시48분께 112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실제 윤 대통령을 살해하려 한 바 없다"며 "장난삼아 올린 글"이라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보도를 보고 자수하고자 112에 신고했다"고 한다.테러리즘은 유령과 같다. 유령은 인간의 눈에 포착되지 않으며 그 때문에 더욱 공포와 불안을 유발하는 것처럼 테러 역시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를 불안과 공포를 야기해서 사람들이 정상적인 삶의 설계를 할 수 없도록 만든다. 테러는 그 어떤 물리력보다도 인간성을 철저하게 파괴한다. 그러므로 테러는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되기 어렵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은 유령을 ‘눈으로’ 확인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사람들의 눈으로 유령을 보이게 해서 그 공포와 불안을 잠재우려 했던 시도는 모두 끔직한 만행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테러와 테러리즘에 대한 인류의 태도도 이런 점에서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유령과 유령의 가시화라는 것이 인간의 무지와 몰이해, 잘못된 믿음에 있었던 것처럼, 테러 역시 가한 측이나 당한 측의 몰이해와 무지 그리고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하고 확대 재생산되고 있고, 그 비참함과 비인간성을 우리가 현재 목도하고 있다.지구촌에는 지금도 테러가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모른다. 항상 불안과 공포에 떨게 하는 테러는 지구상에서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