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울릉도 북면 현포 해상에 설치된 연구조사용 심해가두리가 수 년 전부터 훼손돼 고기들이 대부분 빠저 나가는 등 혈세만 먹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사진>
이 가두리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가 수 년 전부터 울릉군으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다.울릉군은 섬 연안에 회유하는 참돔과 광어, 전갱이 등 다양한 어류들을 시범 육성하기 위해 심해가두리를 설치, 해양연구기지에 2018년 위탁해 1년에 1억원씩 매년 지원해 오고 있다.
하지만 연구기지는 사업 이관 후 이듬해인 지난 2019년 가두리의 고급어종인 참돔과 광어 등을 내다팔고 심지어 고기를 말려 육지까지 보내는 등 정상적이지 않은 소비를 하다 지역주민들로부터 따기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이번에는 가두리 시설물 2기 중 1기가 그물 손상으로 고기들이 빠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지만 별다른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지는 현포항 내에 설치된 표층 가두리 관리도 소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표층가두리는 1년에 한 번씩 해상으로 드러내 그물 등에 붙어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파손부분을 보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게을리 하고 있어 가두리 고기들의 생육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고 했다.또한 해양산업 육성 연구에 앞장서야 할 해양연구기지가 보조금만 받아 챙기고 고유업무는 뒷전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울릉군은 해양언구기지에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기지에는 박사급 연구원 3명을 포함해 연구 인력등 모두 19명이 근무 중이지만 주민들은 “별다른 일도 하지 않는 것 같은데 그 많은 인력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통 알수가 없다”고 꼬집었다.울릉군은 이같은 민원이 제기되자 심해가두리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한 후 철거와 유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또한 연구기지 운영비 집행에 대해서는 보조금 관리조례 등 관계법령에 따라 면밀히 검토해 처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대장은 "시설 노후로 인한 그물 훼손으로 1기의 가두리에서 고기들이 많이 빠져 나간 것은 맞다"면서 "그동안 부분 수리를 해오면서 그물의 대대적인 보수를 위해 울릉군에 수년 전부터 수리 건의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