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하자 일본 열도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정치권과 시민들 사이에선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상상할 수 없었던 비극”이라는 비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30분께 일본 나라현에서 선거 유세를 하다 피를 흘리고 쓰려졌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사망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등 뒤에서 쏜 사제총 두 발을 맞았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이 확인된 후인 오후 6시40분쯤 기자들과 만나 “정말로 유감이며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슬픔을 표했다. 이어 "마음으로부터 명복을 빈다.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 도중 비열한 범행이 일어났다.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며, 가장 강한 말로 비난한다”고 말했다.답변 중 눈물을 참는 듯 잠시 말을 멈췄던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는 나와 당선 동기이며, 국회의원이 된 후 동료 의원으로서 각료로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한 좋은 친구였다"고 회고했다.이날 오전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실을 보고 받은 뒤 야마가타 현에서 진행 중이던 참의원 유세를 중단하고 급하게 도쿄로 향했다. 총리 관저에 아베 전 총리의 피격을 다루는 대책실을 설치하고 긴급 각료 회의를 열었다.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형은 목숨을 걸고 정치를 해 왔지만 이렇게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 분하다”며 슬픔을 드러냈다.10일 열리는 참의원 선거를 위해 유세 중이던 각 당 대표들도 유세를 중단하고 추모의 목소리를 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아베 전 총리의) 회복을 간절히 바랐다”며 “비열한 테러 행위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규탄한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도 “마음으로부터 명복을 빈다. 이런 테러 행위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며 단호하게 비난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미국에서 벌어진 2001년 9.11 테러는 최대 희생자를 냈다. 이후 우리나라는 테러 행위에 대해 대처해왔지만 임기응변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아베 신조의 테러를 계기로 정부는 철저한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경제는 안정되지 못하고 국민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정부는 정부대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엿보인다. 우리정부는 테러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한국은 그동안 `테러 청정국`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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