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에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원유·가스·석탄 등의 국제 가격이 오르며 국내 물가를 견인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살기가 힘들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지난 5일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보다 6.0% 올랐다고 밝혔다. 1998년 11월(6.8%)이래 23년 7개월 만이다.6월 물가가 6.0%를 기록했다. 물가 6%대는 1998년 외환위기 이래 24년 만이다.올 들어 소비자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3.6%에서 출발해 지난 3월 4.1%를 기록했다. 5월에는 5.4%를 기록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5%대로 접어들었다.국민이 많이 소비하는 144개 품목(쌀·라면·달걀·생리대·마스크)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7.4%로 뛰었다. 마찬가지로 1998년 11월(10.4%)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식품이 7.7%로 뛰었다. ‘밥상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이 클 수밖에 없다.전기·가스·수도는 한 달 전과 상승률(9.6%)이 같았다. 전기료와 도시가스요금이 오르는 7월에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9.3% 뛰었고, 농축수산물을 4.8% 오르는 등 상품 가격 전반이 뛰었다.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6월에도 석유류 가격이 잡히지 않고 있다. 공업제품 중 등유(72.1%)·경유(50.7%)·휘발유(31.4%)·자동차용 LPG(29.1%) 등 석유류가 1년 전보다 39.6%나 올랐다.통계청에 의하면 서민들의 대표음식인 자장면이 6.5%, 떡볶이 6%, 칼국수 6%, 짬뽕 5.5%, 김밥 5.5%, 라면·커피 5%가 올라 그야말로 월급 빼고 다 오르면서 외식은커녕 장보기조차 겁이 날 정도다. 이 같은 물가 폭등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곡물가격 상승 및 원자재 값 급등 등에 따른 복합적인 요소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서민들은 차를 몰고 다니기가 힘들어 대중교통을 이용객이 늘고 있다.경유 가격 역시 사상 첫 2천원선을 넘어서면서 경유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비싼 ‘역전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정부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긴급 민생안전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하지만 주요 먹거리 품목에 대한 가격 인상은 일시적으로 잡을 수 있어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고물가에 대한 불안심리를 잡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부와 국회는 민생이 우선이다. 당리당략에 치우쳐 서민들의 한숨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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