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경북지역 광역·기초단체장들이 지난 1일 일제히 취임식을 가졌다. 민선8기를 시작하는 각 지자체는 나름의 의미 있는 날로 기록될 것이다.포항시의회는 4일부터 6일까지 제9대 첫 임시회를 개회하고, 4일 본회의장에서 제9대 의회 첫 임시회를 열고 전반기 의장에 3선 백인규 의원, 부의장으로 3선의 김일만 시의원을 각각 선출하고, 의회 첫발을 내딛는 개원식을 가졌다. 이어 5일 제2차 본회의에서 각 상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선출해 원 구성을 마무리한다. 또한 6일에는 3차 본회의를 열어 시로부터 2022년 주요업무보고를 청취한 뒤 제9대 첫 임시회를 폐회한다.제9대 전반기 의장 선거에 돈 봉투가 오간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또한 주민들이 거부감을 가지는 포스코와 관련된 의원들에 대한 불편함도 드러냈다.이번 의장 선거는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과 추모공원 설립 등 지역 현안이 산적해 있어 집행부를 발전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지혜로운 인품과 리더십을 가진 인사가 의장에 선출돼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출직 공직자로 선택된 지방의회 의원이 정직하고 청렴한 목민관의 정신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지자체(정부)의 녹을 먹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자칫 사적인 이권개입이나 정부의 기밀을 부의 축적도구로 사용할 수 있기에 우려하는 마음 때문이다. 일찍이 다산 선생은 청렴에서 밝음이 나오는 법이며, 그 현명함이 바로 청렴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다산의 말씀은 관직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준엄한 말씀들을 글로 남기셨기에 오늘날까지도 다산은 우리 모두에게 최고의 스승으로 인식되고 있다.우리 사회에는 부끄럽고 파렴치한 사람들이 정치인이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특히 처음으로 의원 배지를 달고 의회에 출석한 초선 지방의원들은 기존 정치인에 대한 나쁜 인식을 불식시키고, 후대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목민관 정신을 가슴에 새겨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지방의원이 하는 일은 크게 3가지다. 주요한 정책을 수립하고 수행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조례 제정과 개정, 지방행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하는 행정사무감사, 지역에 필요한 시설과 사업을 위한 예산에 대한 심의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인 예산 편성에 대해 철저한 검증과 함께 한 푼이라도 집행부가 세수를 낭비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 지방의원은 주민에 의해 선출된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항상 주민과 함께하며 지역사회 민심을 헤아려 의정에 반영해 나가는 시민의 대변자다. 자리보다 미래 지향적인 시의회가 되도록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