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다. 지난해 국민 1인당 도서 대출내역을 보면 캐나다 8.76권, 미국 6.10권, 일본 5.39권, 영국 2.91권, 한국 2.27권, 독일 1.58권, 프랑스 0.98권, 이탈리아 0.54권이었다. 한국은 선진 7국(G7) 1인당 도서 대출 평균은 3.8권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북송시대의 정치가였던 왕안석은 "가난한 사람은 독서로 부자가 되고 부자는 독서로 귀하게 된다(貧者因書富 富者因書貴)"고 했다. 평소에 나는 사람은 독서에서 시작되고 독서로서 완성된다고 믿는 사람이다. 16C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자신의 저서 「신기관」 에서 "인간의 지식이 인간의 힘"이라고 말했다. 흔히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 국민은 그 나라의 미래가 어둡다는 말도 한다. 세계를 제패한 알렉산더 대왕은 서른세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손에는 「일리아스」가 들려 있었다고 한다.공자는 「주역」을 반복해서 읽어 끈이 세 번 떨어졌다는 `위편삼절`이라는 고사성어를 남겼고, 세종대왕은 「구소수간」을 1100번 읽고 눈을 감고서도 암기했다고 전해진다. 영조 임금은「소학」을 100번 반복 독서를 했다고 하며, 율곡 이이도 친구 성혼의 말에 의하면「사서(四書)」를 각기 9번 반복해서 읽고 나서「시경(詩經)을 수없이 읽었다고 한다. 책은 인간의 두뇌를 혁명적으로 바꾸어 준다.책보다 좋은 친구가 없다는 말이 있다. 책은 그냥 두면 종이 뭉치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책 읽는 사람에게는 그 속에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는 신비한 요술램프와 같은 존재다. 가계가 어려워지면서 문화비, 그 중에서도 책값을 줄이는 것이 책 구입이 낮아지는 원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많은 책을 읽어야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 컴퓨터 게임과 영상매체가 갈수록 늘어남으로써 책이 멀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삶의 강한 정신력을 키우는 것은 독서를 통해서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우긴다면 지나친 주장일까.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의 저자 나루케 마코트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원숭이"라고 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지식이 없고, 상상력이 빈곤한데다, 자기만의 철학이나 주장도 있을 리 없으므로 그저 남의 생각을 자기 생각인양 앵무새처럼 반복하거나 남의 행동을 따라 하기 바쁘다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있다는 하나의 증거는 달라지는 것이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최고의 즐거움을 누리는 길은 물질적인 빵이 아니라 뭐니 뭐니 해도 정신적인 독서만 한 것이 없다고 본다. 빵은 육체를 보존하는 양식이지만 책은 정신을 살찌우는 영양분이다. 우리의 삶은 육체보다 생각이 앞서야 인간답게 살 수 있다. 올 여름 휴가는 산과 계곡 또는 가까운 도서관에서 그동안 미뤄두었던 독서 삼매경에 풍덩 빠져보자.책을 읽어 성현들과 벗한다는 독서상우(讀書尙友)는 어제오늘에 생긴 말이 아니다. 세상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독서를 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