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불안정한 글로벌 철강시황을 이유로 국내의 투자보류를 선언하며 연간 1조원대 투자규모 축소를 발표했다.
2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준공시점을 2014년 이후로 미뤘고 안정적 조강 생산에 필수적 요소인 고로 개보수 작업도 연기하며 올 한해를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현대제철은 불안한 경기전망에도 불구하고 당진공장의 고로 3기 투자에 책정된 1조5000억원을 그대로 투입해 오는 2013년 9월 완공을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이들 2개사의 상반된 투자 결정으로 철강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는 포항과 당진의 지역경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당진군에 따르면 현대제철을 비롯한 당진 입주 철강업체들로 인해 평택·당진항은 지난해 상반기 물동량 증가율이 72%로 2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했고 철강 제품 및 철 스크랩(고철) 물동량은 포항항을 제치고 전국 1위에 올랐다.
또 지난해 11월 기준 평택·당진항의 물동량은 766만4000톤으로 5% 성장세로 10월 16.7%의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포항항은 538만4000톤으로 9.9% 감소해 전월 7.9% 감소세를 이어갔다.
당진군은 2013년 현대제철의 3고로가 가동되면 당진항 처리 물동량이 더욱 증가하며 또한 지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포항시는 포스코를 비롯한 지역 철강업체들의 투자 보류에 향후 지역경기 전망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역에서는 현대제철이 2013년 9월 당진 3고로 완공을 통해 연산 1200만톤의 열연 생산량을 확보하며 현재 3000만톤 수준의 포스코에 크게 다가서게 되면 국내 1위의 철강도시가 당진군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다.
또 지역의 철강업계를 비롯한 경제계는 투자보류를 선택한 포스코의 보수적인 선택의 철회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신윤기자
max0709@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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