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의 부적절한 처신이 유럽 재정위기 타개 과제와 씨름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불프 대통령이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지인에게 싼 이자로 50만유로를 빌린 데 이어 언론사에 불리한 보도를 하지 못하도록 수차례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 메르켈 총리에게 큰 짐이 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불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최대 일간 빌트 편집국장에게 전화음성 메일로 부동산 구입 관련보도를 하면 "전쟁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폭언한 것으로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다른 유력지인 디 벨트도 불프 대통령이 2011년 6월 가족에 대한 보도를 막으려고 기자와 편집자들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다고 폭로했다. FT는 불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처신이 메르켈 총리로서는 유로존 경제위기 해결에 집중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다루기 어려운 돌발 악재가 되고 있다고 관측했다. 전임 호르스트 쾰러(67) 대통령이 독일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관한 발언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한 뒤 불프 당시 니더작센주총리 겸 기민당(CDU) 부당수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이가 메르켈 총리이다. 메르켈 총리는 정파에서 독립되고 두루 국민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 맡았던 대통령직에 정당 출신을 후보로 결정한 데 대해 적지 않은 비난을 받았다. 불프 후보는 연방총회 대통령 선출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해 3차 투표까지 가는 등 적지 않은 반란표에 직면했었다. FT는 불프 대통령에 대한 사퇴요구가 현재로서는 정치권 중진, 언론에 국한되고 있으나 이를 둘러싼 메르켈 총리와 집권 연정내의 침묵은 이번 소동이 얼마나 곤혹스러운 것인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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