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이슬람 최고 성직자의 불허에도 여성 속옷·의류 가게에 한해 여점원이 일할 수 있는 법규를 집행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쇼핑몰 등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 여성이 일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슬람 강경 원리주의자 때문에 사우디는 여성 의류· 화장품 가게에 남성 점원이 일하지 못하도록 하는 2006년 법규가 시행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남성 점원을 통해 속옷을 사야 했던 사우디 여성은 여점원 고용을 압박하고자 속옷가게 불매운동도 벌여왔다.
이날 사우디 정부는 여점원 고용 법규가 오는 5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슬람 성지 `메카`가 있는 사우디는 `와하비즘`(Wahhabism)이라 불리는 이슬람 근본주의가 지배 이념인 나라다.
`선행 증진과 악행 방지를 위한 위원회(CPVPV)` 소속된 사우디 종교 경찰은 가족 관계가 아닌 남녀가 어울리는 것을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대한 엄격한 해석을 집행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남녀는 공공장소에서 함께 있을 수 없다.
엄격한 율법 적용으로 사우디 여성은 남성 점원 앞에서 속옷을 사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이미 몇 주 전부터 일부 상점에서는 여점원이 일하기 시작했고, 사우디 노동부에 따르면 남아시아 이주민 여성 2만8천명 이상이 해당 일자리를 신청했다.
한편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사우디 최고성직자인 셰이크 압둘 아지즈는 설교를 통해 이는 이슬람 율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여점원이 속옷을 팔고 부끄럼 없이 남성과 마주한 채 물건을 파는 것은 고용주를 몰락시킬 수 있는 잘못된 행동"이라면서 고용주는 신을 두려워하며 금기와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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