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출생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한국대학의 교육환경은 커다란 위기 속에 놓여 있다. 작년기준으로 대학 입학정원은 49만7천여 명 이지만, 입학 가능자원은 47만9천여 명으로 단순 수치상으로 2만여 명이 부족하다. 그리고 2024년에는 입학가능 자원이 37만 여명으로 뚝 떨어져 입학정원 대비 약12만 명이 부족하다. 이러한 수치는 입학정원 1,000명 규모의 대학 120개교의 신입생이 제로(영)가 된다는 것이다. 이제 대학은 변화된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위덕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최용민 교수를 만나 한국대학의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들었다.1. 배움이란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배운다는 것은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다 알면 공부가 필요 없습니다. 전부를 아는 사람이 지구에 존재할까요. 우리는 항상 배움의 자세를 유지하여야 합니다. 어제의 지식은 어제까지만 유효합니다. 쏟아지는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신(新)지식과 정보에 대한 부단한 공부가 지속 되어야 합니다. 생존에 필요한 지식이 쉼 없이 흡수 되어야 합니다. 물과 공기는 매일 우리에게 공급되고 있습니다. 2. 학교 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은 국가와 사회를 발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의 수준입니다. 이 열정이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국가수준을 최고도로 향상시켜 온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제 한국형 교육모델의 구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휴머니즘에 기초한 융·복합적 인간의 양성이 요구됩니다. 지금의 비창의적인 입시위주의 교육은 이제 변해야 합니다. 혁명적 개혁이 필요합니다. 세상을 평등한 가치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전인적 교육이 필요합니다. ‘나’중심의 자아로 부터 벗어나 ‘우리’라는 공유 가치를 키워나가는 인성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 합니다. 핀란드의 교육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교육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알프레드 비네의 ‘IQ’와 다니엘 콜만의 ‘EQ`외에도 인간에게는 크게 8가지 지능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다중지능이론’은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9번째 지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영성(靈性)지능입니다. 인간존재의 이유나 ‘참 행복’의 의미, 삶의 ‘근원적 가치’를 추구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인간지능 입니다. 나보다는 ‘우리’를, 성공보다는 ‘가치’를 중시하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인간의 뇌 속에는 이 능력이 있습니다. 이제 IQ(intelligence quotient: 지능지수), EQ(emotional quotient: 감성지수)를 거쳐 SQ(spiritual quotient: 영성지능)가 필요한 시대가 도래 했습니다. 이타정신의 함양, 공동체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3. 미래 대학의 변화 방향은 출생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우리의 교육환경은 커다란 위기 속에 놓여 있습니다. 작년기준으로 대학 입학정원은 49만7천여 명 수준입니다만, 입학 가능자원은 47만 9천 여 명으로 단순 수치상으로 2만 여명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2024년에는 입학가능 자원이 37만 여명으로 뚝 떨어져 입학정원 대비 약 12만 명이 부족합니다. 이러한 수치는 입학정원 1,000명 규모의 대학 120개교의 신입생이 제로(0)가 된다는 것입니다. 학령인구의 근본적인 부족은 계속된 출산율의 저하로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입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출산율 회복이 1차적 관건입니다. 이제 대학은 변화된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학령기 학생만으로는 신입생 충원이 불가능 합니다. 대학의 입학정원은 수요에 비례하여 줄여야 하며, 동시에 다각도의 신입생 유치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는 정책으로는 평생교육(life long education)체제로의 전환입니다. 기존 학사학위 취득자의 복수학위 시대로의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직장인을 위한 야간수업, 토요일수업, 원격 온라인 수업 등의 다양한 접근성 강화 및 수업방식의 창의적 개발이 필요합니다. 온라인 원격수업제도는 호주가 발달 되어 있습니다. 넓은 국토에 전 인구가 분산되어 있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원격교육제도가 일찍 시작되었습니다. 미국과 일본도 직장인들을 위한 원격교육제도가 오래전부터 발달해 왔습니다. 미래의 대학 강의는 이론수업과 온라인수업을 병행하고 가급적 학교 출석일수를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더 많은 직장인들의 대학선택 기회의 제공이 확대 되어야 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의 학교교육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여러 부작용이 발생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1차적으로는 수업에 대한 이해의 정도(程度) 입니다. 모든 학교는 수업에 대한 부족한 이해도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여야 합니다. 학교는 그 부족분을 학생들에게 서비스하고 채워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경제사정 등으로 통신매체의 구축정도에 따른 학력격차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미래의 대학은 온라인과 출석수업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hybrid system)’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이 됩니다. 세계적인 관심과 인기를 선도하는 ‘미네르바 대학’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습니다. 4. 한국 대학의 경쟁력 강화방안은 플라톤은 아카데미아 학원을 건립하고 제자 양성에 전력을 다하였습니다. 지금의 대학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아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최고(最古)의 대학으로 보여 집니다. 현재 공인된 역사가 가장 오래 된 대학은 아탈리아의 볼로냐 대학(1088)과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1096)이 있습니다. 두 대학은 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명문 대학입니다. 그러나 그리스의 아카데메이아는 두 대학들 보다 약 1,500년 전에 먼저 세워진 인류 최초의 고등교육기관(大學)입니다. 미국의 대부호 록펠러가 시카고대학을 1892년에 설립하였습니다. 그 후 1929년까지 약 40여 년간 시카고 대학은 미국에서 그저 평범한 삼류대학에 불과하였습니다. 그 후 시카고 대학을 일약 세계적인 대학의 반열에 올리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1929년 시카고 대학의 제5대 총장으로 취임한 법학도 출신의 로버트 허친스 총장은 회심의 작품인 ‘시카고 플랜’을 시행하게 됩니다. ‘시카고 플랜’은 ‘철학 고전을 비롯한 세계의 위대한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지 않은 학생은 졸업을 시키지 않는다.’라는 고전철학 독서교육 프로그램 입니다. 허친스는 교양교육이 선택의 영역이 아닌 민주시민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 했습니다. 대학 내의 심한 반발이 있었으나 그는 끝까지 목표를 관철시켰습니다. 시카고 대학생들은 ‘시카고 플랜’이 발표되자 졸업 때까지 100권의 고전 철학을 읽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시카고 대학생들의 두뇌에는 혁명적인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엄청났습니다. “시카고 플랜”이 시작된 1929년부터 2000년까지 졸업생들이 수상하게 된 노벨상만 73개에 달합니다. 시카고 대학의 노벨상 신화는 허친스 총장의 취임부터 준비된 것입니다. 이제 한국의 대학들도 아시아권을 벗어나 세계의 명문대학과 경쟁하는 수준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작년에 영국고등교육기관 QS에서 발표한 ‘세계대학순위’ 평가에서 국내대학 총 11개 대학이 세계상위 400위 순위에 포함되었습니다. 전 세계대학 5,546곳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MIT가 9년 연속 1위를 스탠퍼드, 하버드가 2,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대학은 6개 대학이 100위권 안에 진입하였습니다. 서울대가 세계 순위 37위, 카이스트 39위, 고려대 69위, 포스텍이 77위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대학들도 세계의 ‘위대한 고전 100권 읽기’ 운동이 필요하며, 세계대학 랭킹 top3에 등재되는 날이 곧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5. 앞으로의 계획은 저의 작은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합니다. 2012년부터 ‘금강경스터디’모임을 만들어 법보시해 왔습니다. 지금은 잠시 쉬고 있습니다만, 다시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인문학 학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성의 시대에 동서양 고전을 중심으로 ‘인간, 삶, 철학’을 중심으로 탐색과 토론을 하려고 합니다. 모든 분들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신축년(辛丑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최용민 위덕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배분분과실행위원,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포항지부, 초대), 포항고등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한국보건복지융합학회 회장(3대)을 엮임하였다. 현재 위덕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장, 사회복지학박사, 사단법인 경상북도장애인권익협회 고문, 경상매일신문 고문, 한국군사회복지학회장(7대)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