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黑龍)의 해’이다. 흑룡은 비상(飛翔)과 희망 그리고 용기에다 성취를 뜻한다. 올해가 흑룡인 것은, 천간(天干) 중에 검은 색을 뜻하는 임(壬)과 용을 의미하는 진(辰)의 해이기 때문이다. 흑룡의 해를 평생에 두 번 맞아드리기는 참으로 어렵다. 그래서 올해 흑룡의 의미를 더한다. 우리의 기대가 크다. 지난 해를 두고 교수신문은 ‘엄이도종(掩耳盜鐘)’으로 평했다. 이 뜻은 어느 백성이 종(鐘)을 짊어지고 도망하려 했다. 그러나 종이 무거워 망치로 깨서 가져가려고 종을 치니 소리가 크게 울리자, 자기의 귀를 막고 계속 종을 쳤다. 그러나, 종소리를 듣고 다른 사람들이 와서, 종을 빼앗아 갔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 유래된 말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흑룡이 가운데 들어가 이 말을 뒤집는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개이득종(開耳得鐘)의 해’로 짚는다. 엄이도종처럼 귀를 막는 게 아니고, 되레 귀를 열어 모든 사람들이 종을 얻는 해로 만든다. 소통과 대화가 ‘개이득종’이다. 지난해가 대화나 소통이 부족했다면, 올해 흑룡의 해에는 모든 사람이 비상하여 희망을 이루기를 소망한다.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을 추진하려는 흑룡의 용기(勇氣)가 있어야 한다. 또 공감과 나눔과 연대로써 이웃을 돌보는 것도 삶의 희망을 용(龍)처럼 키우는 것이다. 이게 바로 참 삶의 의미와 참 행복으로 가는 흑룡(黑龍) 되기의 길목이다. 이를 위해는 또 조건이 없는 ‘얼굴 없는 천사’가 날갯짓을 하며 사회의 곳곳으로 날아들어야 한다. 지난해 이런 얼굴 없는 천사의 손길로 인하여, 자선냄비 목표액인 45억 원이 외레 약 50억 원 정도이라고 한다. 50억 원 정도가 바로 99%:1%의 사회 불평등을 100%가 지배하는 사회 만들기이다. 참으로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따신 마음을 이웃에게 퍼트린다. 이게 또 ‘시민 용비어천가(市民 龍飛御天歌)’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15일에 발표한 ‘2011년 사회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45.3%가 스스로 ‘하층민’이라고 했다. 상층자는 불과 1.9%뿐이었다. 전형적인 1%의 사회로 가고 있음을 말한다. 이게 말하는 것은, 분배와 복지 그리고 상생과 공영이 당대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호명(呼名)한다. 올해 흑용의 해가 비상함으로써 시민 용비어천가를 합창해야 할, 화음(和音)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엄이도종(掩耳盜鐘)을 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개이득종(開耳得鐘)해야 한다. 귀를 막지 말고, 활짝 열어 젖혀야겠다. 세종 때 용비어천가에 곡명을 붙일 때에는 여민가(與民歌)로 불렀다. 여민동락(與民同樂)이다. 임금이나 양반이나 일반 백성과 함께 부르자는 뜻이다. 여민동락에는 99%도 1%도 아닌, 100%다. 이런 여민일 때에 우리 사회 전체가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가 된다. 60년 만에 온다는 흑룡의 해에 ‘시민 용비어천가인 여민가’를 부르지 않으면, 또 60년을 기다려야 한다. 올해 보편복지의 초석만이라도 다져놓자. 그렇지가 않다면, 또 60년을 기다려야 한다. 일터를 떠나 여민가를 부를 수가 있는 ‘빨간 날’이 올해에는 총 116일이다. 주 5일 근무제 기준이다. 지난해와 똑같다. 그러나 2008년 115일, 2009년 110일에 비하면 많은 편이다. 토ㆍ일요일과 이어지는 공휴일은 부처님오신 날(5월 28일, 월요일) 한 번 밖에 없다. 연휴도 3.1절과 성탄절 등이다. 이처럼 연휴가 적은 것은 현충일과 광복절 그리고 개천절 등이 수요일로 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민 용비어천가인 여민가를 가족과 사회가 더불어 합창하기에는 충분하다. 또 올해 총선거가 4월 11일과 대선일이 12월 19일로써 투표만 하고나면, 합창하면서 쉴 수가 있다. 총선과 대선만 잘 뽑을 수만 있다면, 이게 시민 용비어천가인 여민가이다. 귀가 확 터인 선거가 바로 ‘개이득종(開耳得鐘)’이다. 말하자면, 바로 보고 바로 뽑자가 되어야만 한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크게 영향력을 주는 게 선거이다. 선거가 잘 되어야만 흑룡도 용틀임한다. 용틀임이 바로 시민 용비어천가이다. 뿐더러 모두가 여민동락의 여민가를 힘차게 부를 수가 있다.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게 아니고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는 게, 흑룡(黑龍)의 진짜배기 의미이다. 이 알자배기를 놓치면, 또 60년을 기다려야 한다. 60년을 앞당기는 올해가 되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 용비어천가를 부르자. 2012년 이제부터 용비어천가인 여민가만 부를 일만 남았다. ‘흑룡아~용틀임하라’ 방기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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