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임진년 `용띠의 해`가 밝아오고 있다.
용의 해는 12년 주기로 반복되지만 60년 만에 찾아오는 임진년은 오랫동안 물속에 잠겨 있던 용이 승천하는 흑룡(黑龍)의 해로 불린다.
스포츠계 용띠 스타 중에서도 승천하는 용처럼 새해에 본격적인 비상을 벼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새해는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아마추어 종목 용띠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태어났다고 해서 `88둥이`로도 불리는 이용대(삼성전기), 왕기춘(포항시청), 기보배(광주광역시청), 이대명(경기도청)이 대표적이다.
배드민턴 국가대표인 `윙크 보이` 이용대는 내년 9월11일 만 24살이 된다.
이효정과 짝을 이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세계를 제패한 이용대는 내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정재성(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춰 남자복식에서 정상을 노린다.
이용대가 훤칠한 외모가 두드러지면서 이미 인기가 하늘 높이 상승한 경우라면 유도의 왕기춘은 `잠룡`에 속한다.
왕기춘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앉았던 아쉬움을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반드시 씻어버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왕기춘은 올해 아부다비 그랑프리, 코리아 월드컵, 중국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까지 국제대회를 3회 연속 석권하며 절정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메달 전망이 밝은 편이다.
양궁 대표팀 맏언니인 기보배는 여자 양궁의 신화를 새롭게 잇는다.
한국은 1984년 LA올림픽에서 서향순의 금메달 이후 김수녕, 조윤정, 김경욱, 윤미진, 박성현이 이어간 여자 양궁 개인전 6연패의 신화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좌절됐다.
기보배는 국제 대회보다 더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최종 통과해 런던올림픽에서 금맥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사격에선 이대명이 나선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 기대주로 관심이 쏠렸음에도 공기권총 10위, 50m 권총 20위에 그쳤던 이대명은 올해 출전한 국내 대회 개인전에서 거의 1등을 휩쓸다시피 했다.
이대명은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4년 전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반드시 `올림픽 2관왕`에 오르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프로야구에서는 `띠동갑`인 이승엽(1976년생)과 김광현(1988년생)이 나란히 명예 회복에 나선다.
8년 만에 파란색 사자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승엽(삼성)은 일본프로야구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씻어내고 재도약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내년 용의 해를 맞아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친선경기에서 오른다리가 부러진 이청용(볼턴)에게 시린 겨울은 올해까지다.
1988년생인 이청용은 오는 3월 재활을 마치고 복귀해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그라운드를 누빌 전망이다.
프로농구에서는 강력한 신인상 후보인 김선형(SK)이 1988년생이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2순위였던 김선형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오세근(KGC인삼공사)의 활약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하는 듯했으나 경기가 거듭될수록 진가를 발휘해 농구팬의 시선을 끌고 있다.
프로배구에서는 1988년생 루키 최홍석(드림식스)이 겁 없는 스파이크를 터트리며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하고자 여념이 없다.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은 한국 여자배구 최고의 `거포`로 1988년생을 대표한다.
일본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으로 두 시즌을 마친 뒤 지난 6월 터키 명문 페네르바체와 전격 계약, 꿈꿨던 유럽진출을 이뤄낸 김연경은 내년 유럽 무대 정복을 향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여자프로골프로 눈을 돌리면 김하늘(비씨카드)이 단연 돋보인다.
김하늘은 올해 3승을 거두며 한국여자골프계를 석권, 신지애와 이보미의 뒤를 이을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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