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 올림픽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런던 조직위원회(LOCOG)와 런던시, 영국 정부가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경기장이 위치한 런던 북동부 `리 밸리(Lea Valley)`의 올림픽공원 조성 작업은 거의 마무리됐고 교통 및 경비 대책 등을 완성하기 위한 도상 연습이 한창이다.
런던시와 영국 정부는 올림픽 개최 자체보다는 수지타산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회 준비 끝난 올림픽공원 = 7월27일부터 17일 동안 올림픽 개·폐막식과 주요 경기가 펼쳐질 올림픽공원은 대회를 치를 준비가 사실상 완료된 상태다.
축구장 357개 크기인 2.5㎢ 부지의 올림픽공원에는 8만 명을 수용하는 웅장한 외관의 주경기장을 비롯해 부드러운 곡선미를 자랑하는 경륜장, 워터폴로경기장, 아쿠아틱 센터, 핸드볼 및 펜싱 경기장, 농구장, 하키장 등이 들어섰다.
주요 경기장은 지난 7월부터 42개 종목의 각종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올림픽공원은 조경 등 정비작업만 남겨두고 있다.
올림픽공원 부지는 한국의 월드컵 공원으로 탈바꿈한 난지도처럼 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19세기 산업화 과정에서 쓰레기가 매립되면서 기름과 타르, 중금속 등 산업폐기물이 뒤섞여 있었고 하천은 유지 공장 등에서 나오는 악취로 넘쳐났다.
그러나 올림픽조달청(ODA)은 2008년부터 `부수고 파고 디자인한다(Demolish, Dig, Design)`는 이른바 `3D` 프로젝트에 따라 남아있던 수백 채의 건물을 철거하고 공원 조성 작업을 시작했다.
◇`꾸불꾸불` 도로, 대중교통으로 극복 = 올림픽에 참가하는 205개국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들은 올림픽공원에 조성된 선수촌에 입주한다.
그러나 수많은 관람객과 관광객들은 올림픽 기간에 매일 런던 도심과 외곽에서 경기장을 오가게 된다.
특히 테니스 경기장은 올림픽공원이 아닌 런던 서남부의 윔블던에, 축구 경기장은 런던 북서부 웸블리 등에 분산돼 유동 관람객을 늘리는 요인이 전망이다.
조직위는 평상시에 비해 하루 최대 300만 명의 이동 인원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런던은 오래된 꾸불꾸불한 도로망으로 악명이 높아 올림픽 기간에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조직위는 경기장을 다니는 관람객 100%가 대중교통 편을 이용하게 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조직위는 올림픽공원 한가운데 자리 잡은 스트랫퍼드역과 도심 세인트 판크라스역 사이를 7분 만에 주파하는 고속열차 `재블린`을 개통할 예정이다.
◇경비 예산·규모 곱절로 늘린다 = 2005년 7월7일 52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 도심 테러는 2012 런던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바로 다음날 발생했다.
올림픽이라는 초대형 행사가 열리는 만큼 대테러 당국의 걱정이 크다.
조직위는 애초 올림픽 경비에 경찰 1만2천 명을 동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최근 경비 인원과 예산을 2배가량 늘리는 내용으로 경비대책을 수정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자국 선수단의 보호를 위해 자체 경비요원 1천 명을 파견키로 하는 등 안전 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일단 경기장에 출입하는 보안 절차를 공항 출입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여 경기장 내 안전을 확보할 방침이다.
경기장에 출입하려면 누구나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경찰과 민간요원 외에 군인 1만3천500명을 추가로 배치해 전체 경비 인력 규모를 2만3천700명으로 확대했다.
올림픽 경비 예산은 애초 예상했던 2억8천200만 파운드(약 5천80억원)에서 5억5천300만 파운드(9천960억원)로 증액됐다.
-“지구촌 스포츠 별들 한자리에”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모든 선수가 품는 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부와 명예를 쌓은 스타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여느 국제 대회나 프로 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도 올림픽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하면 `비운의 선수`로 평가 절하되기 일쑤다.
이 때문에 올림픽에는 거의 전 종목에 걸쳐 내로라하는 세계 톱 랭커 대부분이 참가하기 마련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별들의 전쟁`이 예고돼 있다.
먼저 육상을 넘어 `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남자 100m에 시선이 쏠린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100m는 물론 200m와 400m 계주, 1,600m 계주 등 4관왕 달성을 호언장담하고 있다.
수영에서는 역시 베이징 올림픽에서 8관왕의 위업을 이룬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가장 빛날 별로 꼽힌다.
올림픽 문호가 프로 선수들에게 대부분 개방되면서 구기 종목에서도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 선수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축구 종가` 영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축구의 인기가 그 어떤 대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대표팀에는 새해에 37세가 되는 데이비드 베컴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스페인, 브라질 등 축구 강국에서는 어떤 선수들을 와일드카드로 내놓을지도 세계 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사다.
농구에선 `드림팀`으로 불리는 미국 대표팀의 구성이 관전 포인트다.
테니스에서도 톱 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할 전망이다.
남자부에선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등 `3강`의 각축 속에 홈 코트에서 뛰는 앤디 머레이(영국)의 반격이 변수다.
여자부에서는 세계 랭킹 1위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가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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