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투자비 확보 ‘난항’…2,500억 공사채 발행 신청
공장 가동땐 생산유발 10兆ㆍ일자리 6만개 창출 효과도
대구도시공사가 설립한지 22년 만에 지난해 처음 적자가 발생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도시공사는 이런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올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키 위해 행정안전부에 2,500억 원의 공사채 발행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 도시공사는 정말 위기인지, 또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진단해 본다.
▲도시공사는 정말 위기일까?= 도시공사는 1988년 설립 이래 주택공급과 택지개발, 산업단지조성 사업 등을 수행하면서 꾸준히 흑자경영을 해오다 지난해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해 첫 적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여론의 도마에 위에 올랐으나 보란 듯이 2011년 3/4분기 결산 결과 100억 원 가량의 흑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공사 주택판매센터 최효종 처장은 “작년까지 미분양 잔여세대가 있었던 신암청아람과 신천청아람이 올해 완전 분양됐으며, 지난 10월 입주한 죽곡청아람 푸르지오와 11월 입주한 죽곡청아람 리슈빌4단지도 공급이 100% 완료됐다” 며 “죽곡청아람 푸르지오 2,3단지도 각각 분양률이 70%와 80%를 보이고 있어 내년 3월 입주시점 전에는 100% 분양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도시공사는 올해 들어 주택시장의 경기가 호조를 보이자 도시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미분양세대도 큰 폭으로 감소한데다 도시공사의 조성 토지까지 판매량이 급격히 늘면서 흑자폭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성서5차 산업단지는 지역에서 11년 만에 처음으로 대기업 삼성LED의 합작회사SSLM 유치에 성공해 대기업 유치 분을 제외한 산업용지 및 지원시설용지가 100% 분양 완료됐으며 조성공정이 50%인 출판산업단지도 산업용지 분양률이 벌써 50%를 훌쩍 넘기며 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공급중인 주택과 토지분양이 원활히 이뤄지면서 재정상황도 크게 개선돼 가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난 9월을 기준 100억 원의 흑자가 발생해 지난해 연말 272.9%이던 부채비율이 234.8%까지 감소했으며 이후로도 죽곡 청아람 푸르지오1,2,3단지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 이것을 감안하면 흑자폭은 더욱 커지고 부채비율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대구시에서 올 연말까지 1,0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되는 대구선 폐선 부지를 도시공사에 현물출자를 추진 중에 있어 이를 자본금으로 증자 할 시에는 공사의 납입자본이 4,530억 원 이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부채비율은 150%대로 크게 감소하게 될 것이다.
도시공사 전략기획실 지광호 실장은 “실제로 지난해에 발생한 295억 원의 적자는 기업회계처리기준을 보면 단위사업에서 적자가 발생될 때는 준공 시까지 예상되는 손실을 최초 손실 발생 당기에 일괄 적용토록 하고 있어서 2010년에 발생한 손실뿐 아니라 향후 2011년,2012년도에 발생할 손실까지 적용시킨 것이다”며 “만약 지난해에 발생한 손실만 적용하면 적자폭은 100억 원대 후반으로 대폭 감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지 실장은 “준공 시까지 발생할 손실액을 2010년도에 일괄 적용시켰기 때문에 앞으로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흑자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공사, 국가산단 조성사업 파란불= 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국가산업단지는 규모가 큰 사업으로 규모뿐만 아니라 대구지역에선 큰 의미를 갖는 사업으로 추진 가능여부에 지속적인 세간의 관심을 받아왔다.
과거 대구는 서울, 부산에 이은 제 3의 도시로 명성을 떨쳤지만 산업용지 부족으로 인해 대기업유치 실패로 일자리가 급속도로 감소하면서 지역인재 유출이 심화되는 등 제 3의 도시로서의 위상을 잃어버렸다.
대구는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인 GRDP와 GRDP의 성장률이 전국 16개시도 중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국가산업단지가 없어 연관 산업끼리 동반입지를 선호하는 첨단 대기업의 유치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대구시민들의 숙원사업인 국가산업단지가 2009년 9월 승인되고 또 국가산업단지 조성 최초로 지역공사인 대구도시공사가 공동사업자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달성군 구지면 일원에 855만여㎡가 조성되는 국가산업단지는 LH공사가 75%(1단계1구간, 2단계) 대구도시공사가 25%(1단계 2구간)의 지분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LH공사의 내부 자금사정으로 공사착공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도시공사는 LH공사와 협약을 통해 1단계 공사만이라도 조속히 착공하려는 의지로 지난 10월 사업현장에 보상추진단을 설치하고 현재 지장물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보상에 돌입하고 공사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공사 윤성식 사장은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고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막연히 생각하는 것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 된다”며 “생산유발효과가 10조 원 이상이고 일자리가 6만7,000개 이상 발생해 더 이상 취업을 위해 지역인재들이 수도권으로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국가산업단지로 인해 대구가 잘 살게 될 것을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지체할 겨를이 없다”며 빨리 공사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도시공사가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위해 투입해야 할 비용은 총 4,144억 원이며,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이 8개 지구에 1조4,000억 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어 국가산업단지의 빠른 사업추진을 위한 초기 투자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 현실이다.
이에 도시공사는 행정안전부에 2,500억 원의 공사채 발행을 신청해놓은 상황으로 행정안전부는 공사채 발행 기준을 부채비율 400%이하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2011년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234%인 것을 감안하면 공사채 발행과 향후 상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시공사는 또한 내년이면 현재 추진 중인 사업 중 성서5차, 출판산업단지, 죽곡청아람2,3단지 등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대구지역에 매우 중요하고 큰 프로젝트인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전사적으로 인력과 시간과 노력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국가산업단지 조성이라는 대구지역의 미래가 달린 중요 사안을 국가 공기업의 손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진정 지역을 위해 일할 시행기관이 어디인지 옥석을 가리고 대구시는 물론 각계의 힘을 모아주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김재호기자
▲ 윤성식 대구도시공사 제10대 사장
대구도시공사 제10대 사장에 지난2009년 재임용된 윤성식 사장은 대림, 대우그룹과 (주)보성, 경남기업 등 국내 굴지의 1군 건설업체에서 30여년 건설개발 분야 업무를 도맡아 온 건설전문 기업인이다.
2006년 대구 지방공기업 최초로 민간 CEO 출신 사장이 임용돼 큰 주목을 받았으며 취임초기부터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시도했으며, 도시서민층 주거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받아 국토해양부에서 선정하는 ‘2008년도 주거복지평가대상’에서 국무총리 상을 받았다.
특히 대구도시공사 아파트에 ‘청아람’이라는 브랜드명을 출시해 친환경 고품격 아파트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성식 사장은 지난 2009년 취임사에서 “대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선봉장의 역할을 다하겠다” 며 “대구의 대형 정책 현안사업의 적극추진 및 신규 유망사업의 참여확대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대구도시공사를 새롭게 비상시키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었다.
대구도시공사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국가산단은 총 사업비 1조6698억 원이 투입돼 대구·경북권 생산유발 효과 34조 원, 부가가치 10조 원, 고용창출 14만 명, 임금유발 4조 원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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