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경기 침체에도 올 한 해 새로 생긴 전시공간이 지난해보다 20% 늘어나는 등 최근 10년새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달진미술연구소가 올해 새로 생긴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등 전시공간의 변화를 조사해 27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새로 생긴 전시공간은 모두 176곳으로 지난해 144곳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전시공간의 변화를 살펴보면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올해는 최근 10년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방의 전시공간이 많이 늘어나, 올해 서울에 71곳이 새로 생긴 데 반해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는 모두 104곳이 새로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여전히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72곳으로 조사돼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경기도(33곳), 대구(16곳), 부산(11곳), 전남(9곳), 울산(7곳)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강남구와 종로구가 각각 29%에 해당하는 21곳으로 가장 많았다.
그동안 서울과 비교하면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문화 인프라가 취약했던 지방에서도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미술관과 박물관을 건립하는 등 붐이 일었다.
무안군오승우미술관, 충남 홍성군에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등 지역 출신 유명 작가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곳곳에 세워졌다.
또 충북 청원군에는 대통령 옛 별장인 청남대 내에 대통령역사문화관, 경북 울진군에 봉평 신라비전시관, 군산시에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등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특성화시킨 박물관과 전시관도 대거 건립됐다.
김달진미술연구소 측은 "지역성을 고려한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관광객 유치 등 관광산업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몸집 불리기에 급급해 콘텐츠가 부실하면 세금만 낭비하는 꼴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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