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나` `신이 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증거가 있나` `천국과 지옥이 우리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특정 종교를 믿지 않았던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1987년 세상을 떠나기 전 가깝게 지내던 한 가톨릭 신부에게 인생과 종교에 대한 질문 24가지를 남겼다.
이 회장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간절하게 원했다. 하지만 대답을 듣지 못한 채 눈을 감고 말았다.
애초 이 질문지는 절두산성당의 박희봉 신부에게 건네졌다. 박 신부는 이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았고 정의채 몬시뇰에게 질문지는 넘어갔다.
그런 와중에 2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베스트셀러 `무지개 원리`로 유명한 차동엽 신부가 이 질문지를 접하게 됐다.
지인으로부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써보는 게 어떠냐`는 요청을 받은 차 신부는 심사숙고 끝에 허락했다. 이어 자신의 신학 지식과 경험을 동원해 정성껏 빈칸으로 남은 답을 채워나갔다. 이렇게 나온 책이 `잊혀진 질문`이다.
차 신부는 `프롤로그`에서 "필자는 `누가 물어도` 성심성의껏 답변해왔다. 필자에게는 이데올로기도, 지위고하도, 빈부도 없다"며 "사제인 필자 앞에는 목마른 영혼만 있다. 사제에게는 모든 영혼을 차별 없이 돌보아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글 쓴 배경을 설명했다.
차 신부는 이 회장의 질문을 `한번 태어난 인생, 왜 이렇게 힘들고 아프고 고통스러워야 하나`, `우리는 왜 자기 인생에 쉽게 만족하지 못할까` 같은 근본적인 물음 15가지와 여기에서 파생된 물음 11가지로 나눠 답을 했다.
"고통은 우리로 하여금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묻게 해줍니다. (중략) 어떠한 것이 되었든지 사람이 겪는 어려움은 `최종적 포괄자` 하느님을 찾는 구실이 된다는 것입니다."(`한번 태어난 인생, 왜 이렇게 힘들고 아프고 고통스러워야 하나` 중)
"신은 벌을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적어도 현세에서는 말입니다. (중략) 상선벌악(賞善罰惡)의 시행은 궁극적으로 사후 또는 종말의 때에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악한 사람이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례는 대체 뭔가` 중)
또 차 신부는 `꿈을 향해 달려가지만, 꿈은 자꾸 도망가고 이를 어찌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나는 꿈의 `유기농법` 내지는 `태평농법`을 권합니다. 꿈이라는 나무를 파종만 하고 생태의 이치에 맡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마도 소출은 적어지겠지요. 하지만 그 꿈의 결실은 주위 환경과 농부 그리고 이웃들에게 자연의 환상적인 풍미를 선사할 것입니다"라고 답하는 등 종교를 갖지 않은 이에게도 유익한 삶의 지혜를 풍부하게 전한다.명진 펴냄. 368쪽. 1만6천원.
14면-배꼽박스사진물
여수 앞바다에 거북선 뜬다
새해부터 전남 여수 앞바다에 거북선형 여객선이 뜬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은 2012년 새해부터 여수에서 거북선형 여객선 `여수거북선호` 운항을 허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여수시가 건조한 426t 크기의 여수거북선호는 정원 300명에 길이 39.25m, 너비 11m로 내부에 연회장 등을 갖췄다.
운항은 위탁 선사인 한려수도가 새해 1월 1일 해맞이를 시작으로 개시한다.
여수거북선호는 이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고 거북선 최초 건조지인 여수에 대한 해양관광상품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9년 건조됐다.
그러나 건조 직후 설계결함, 정원 규모 과소 등의 논란이 일면서 내부 개조 공사를 벌이는가 하면 선정된 운항 위탁업체가 부두를 확보하지 못해 업체 선정이 백지화하면서 취항이 지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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