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새마을운동 한국의 경제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밝은 미래를 확신하는 최고지도자의 정확한 정책 판단과 투철한 의지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사명감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또한 지도자의 정책이 옳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던 현명한 국민들이 어떤 고난도 함께하겠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경제개발계획이라는 전대미문의 정책이 성공할 수 있었다. 따라서 정책의 성공은 국민들의 절대적 동의가 동반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도 3공화국에서 체험하였다.우리 국민들이 선진국 국민들처럼 한 번 멋지게, 배부르게, 편안하게 잘살아보고 싶다는 간절한 염원이, 박 대통령의 공업화와 농촌 근대화 운동과 접목하면서 국민적 에너지로 폭발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의 치적을 역사에서 영원히 기록될 업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1962년부터 시작된 경제개발이 무수한 난관에 부딪치면서도 꺼지지 않고 상승 가도를 달리기 시작하여 70년대 와서는 1인당 국민소득이 257달러까지에 이르렀으나, 이는 도시민들에게 한정된 것이고 국민의 85% 정도에 달하는 농어촌은 여전히 변방지대에 놓여 있었고 그로 인하여 농어촌 사람들의 소외감은 더 짙어지면서 양극화도 심화되었다. 당시의 농어촌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으며 생활개선은 하나의 공염불로서, 80% 이상의 농가가 초가지붕이었고 연료는 목재로 부엌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실정이었으며, 소달구지가 겨우 드나드는 좁은 비포장도로가 전 국토를 점유하고 있었다. 1년 농사래야 겨우 7~8개월 정도, 나머지 기간은 할일이 없으니 음주나 도박으로 지새는 것이 농촌의 실상이었으며 이것은 마치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듯이 일정한 패턴으로 궤도를 수없이 반복하여 온 것이 수천 년이었는데 그것을 일시에 바꾼다는 것은 의식의 변화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혁명적 사고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박대통령이 농촌개발에 불을 지핀 것은 1971년 정부에서는 전국 3만 3,267개 리 ᐧ 동의 자연부락에, 한 부락 당 시멘트 335부대를 무상으로 배분하여 주고 이 자재를 활용하여 농촌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사업을 개발할 것을 주문하면서였다. 시멘트를 받은 농촌의 각 마을에서는 쓸 곳이 없어 사장시키는 곳도 있고, 어떤 마을에서는 집집마다 부엌을 보수하는가 하면 생활에 편의를 위하여 앞마당을 포장하는데 모두 써버렸다. 그런데 이 지원품을 갖고 고민한 마을들이 많았다. 왜 무상으로 주느냐? 시멘트를 갖고 무엇을 하란 말인가? 마을 이장을 비롯하여 원로들이 수십 번 회의와 토론을 통한 결론은 공동체 전체 전체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용할 것을 결정하고 주민총회를 개최, 절대다수의 동의 하에 사업을 추진하였다. 여기서 첫 사업으로 시작한 것이 마을 안길 확장 보수사업이다. 우리 농촌 도로는 운반수단이 ‘지게’ 와 ‘소달구지’였기에 넓을 필요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조그마한 트럭도 드나들 수 없었으니 기계영농은 말할 것도 없고 덩치가 큰 물품을 운반하는데 애로가 많았다. 그래서 우선 결정한 것이 소달구지가 겨우 드나드는 좁은 도로를 확장하여 자동차가 왕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또한 과다하게 소요되는 공사비를 억제하기 위하여 전 주민이 노력 봉사하기로 함에 따라 인건비는 해결되었고, 도로확장에 따른 토지수용은 이장이 새끼줄로 선을 그어놓으면 해당되는 토지의 지주들이 기쁜 마음으로 기부하였다. 폭 5~6m가 되는 2차선 도로를 그들은 ‘고속도로’라 명명하였다. 이렇게 성공한 대표적 마을이 경상북도 영일군(현 포항시) 기계면 문성리와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다. 확 뚫린 도로, 깨끗하게 포장된 신식도로를 본 주민들은 생각이 달라졌다. ‘우리도 할 수 있구나’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움트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1972년, 정부는 예상을 깨고 자립마을에 성공한 1만6,600개 지역에 포상으로 시멘트 500포와 철근 1톤씩을 지원하여 노력에 대한 보상을 하였다.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던 여타 농촌 마을이 충격을 받은 것은 당연한 결과, 그들도 비로소 새마을의 깃발 아래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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