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루살렘 인근 도시인 베이트셰메슈에서 26일(현지시간) `남녀 분리운동`을 펴는 극단적 정통파 유대교도 수백명과 경찰이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자 일부가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했으며 경찰관 1명이 돌에 맞아 부상했다. 과격 유대교도와 세속 유대교도가 서로 고성을 지르는가 하면 일부 주민들은 경찰과 방송사 직원들에게 달걀을 던지고 쓰레기통에 불을 질렀다. 경찰은 일부 유대교도가 여성에 대한 차별을 주장하면서 이 지역 치안이 불안해지자 순찰을 강화한 상태였다. 경찰은 남녀 분리를 주장하는 현수막을 제거했지만 시위자들은 이를 다시 내걸었다. 현수막은 여성들은 정숙한 느낌의 긴 소매와 무릎을 덮는 치마를 입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전날에는 여성들은 예배당을 피해 다니라는 표지판을 촬영하던 방송사 직원이 한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일도 발생했다. 인구 8만명인 이 지역에서는 다수가 유대교도이며 이 중 극단적 정통파 유대교도의 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익명의 정통파 유대교도는 성명에서 "우리는 모든 폭력을 거부하지만 종교적 신념을 따르는 평화로운 주민들을 악의적으로 비추는 언론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현지 채널2 방송은 이에 앞서 한 남성이 여성에게 침을 뱉는 모습을 방영하고 8세 여자 어린이가 겁에 질려 학교를 오가는 장면을 내보냈다. 사태가 악화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남녀 차별 행위는 물론이고 여성에 대한 정통 유대교도의 폭력을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여성들이 버스 뒷좌석에 분리돼 앉거나 아예 내릴 것을 요구받는 등 차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여성 운동가들은 이스라엘 인구의 10%가량인 극단적 정통교도들이 과격한 성 차별 행동으로 암묵적 동의를 얻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항해 베이트셰메슈에서 1만명이 참가하는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예루살렘 한 캠퍼스의 학생 자치회장인 아셰르 골드는 이번 사태는 "정통교도를 대변하지 않는 소규모 폭력단체의 행위"라고 비난한 뒤 항의 시위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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