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났습니다. 하루를 내내 울면서 생각한 끝에 결국 내가 키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지만 엄마가 되고 보니 그전보다 확실히 용감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21쪽)
혼자서 임신과 출산을 감당해야 했던 미혼모들의 절절한 이야기를 담은 수기집 `너도 꽃, 이제 피는 거야`(행간 펴냄)가 발간됐다.
책의 주인공은 구세군이 운영하는 미혼모 단기 보호시설 `두리홈`과 모자 양육 공동생활 가정 `디딤돌`에서 생활하는 미혼모 17명이다.
이들은 처음 임신 사실을 알게 됐을 때는 충격과 괴로움 때문에 세상을 원망했지만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책에 등장하는 미혼모들은 저마다 가족과 사회에 융화되지 못한 아픔을 갖고 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 노출되거나 자의식을 갖지 못한 채 방황했던 소녀들이 상당수다.
뱃속의 아기가 걱정돼 발을 구르는 모습, 아이를 입양 보낼 때 죄책감에 가슴을 치면서도 아이의 행복을 비는 모습,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학업과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모습 등 꿋꿋하게 살아가는 미혼모들의 사연이 그려진다.
208쪽.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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