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동선기자]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일본 수출규제, 국내제조업 부진 등 대내외 경기 영향으로 경북 지역기업들의 경기부진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포항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4/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79’로 나타나 포항지역 기업들이 느끼는 현장 체감경기는 다소 어둡다는 관측이다. 국내경기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일본 수출규제, 국내제조업 부진 등 대내외 경기 영향으로 생산과 수출감소, 소비심리악화로 인해 금년 경제성장률이 낮게 전망되면서 지역기업들의 경기부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지역 실물경제동향은 제조업 생산과 수출입 감소세가 이어져 부진한 양상이다. 설비투자 관련 지표와 건설투자 관련 지표 모두감소하면서 경기 회복에 부정적이라는 평가다.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세계 철강 수요 증가율이 전년 대비 1.7%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 등 글로벌 철강산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조선·건설 등 국내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국내 철강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철강가격이 최근 상승 기조를 보이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다소 걷히며 상승세가 나타날 거란 기대감도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1/4분기 경기가 2019년 4/4분기와 비교해 전체 업체 77곳 가운데 37곳(48.1%)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비슷할 것이라는 업체는 33곳(42.9%), 호전될 것이라는 업체는 7곳(9.1%)으로 조사됐다.지난 분기와 비교해 볼 때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4/4분기 33.3%에서 1/4분기에서 48.1%)의 비율이 증가하고,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4/4분기 12.5%에서 1/4분기 9.1%), ▲경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업체(4/4분기 54.2%에서 1/4분기 42.9%)의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 항목별로 살펴보면, 조사대상 전체항목 가운데 설비투자(85), 자금조달여건(81), 매출액(65), 영업이익(63), 체감경기(61) 항목 모두가 기준치(100)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기업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업(44)은 글로벌 철강산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조선·건설 등 국내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국내 철강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업(71)의 경우, 최근 미국과 이란의 중동 사태로 유가가 계속 오르면 원재료 나프타 등의 가격 상승 탓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목재, 시멘트, 식품, 운송 등 기타 제조업(76)의 경우, 지난 4/4분기(79)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 대비 올해 경제흐름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54.5%가 ‘악화’로 답변하였고, 그 다음이 ‘2019년과 비슷(39%)’, ‘호전(6.5%)’ 순으로 나왔다. 대내 리스크에 따른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34.7%가 ‘내수 침체 장기화’로 꼽았다. 이어 ‘최저임금·주52시간 등 고용환경변화(32.6%)’, ‘투자심리 위축(13.2%)’, ‘신산업·혁신을 가로막는 정부규제(9.1%)’, ‘총선 등 정치이슈(8.3%)’, ‘기타(2.1%)’ 로 나타났다. 올해 사업계획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4%가 ‘보수적’이라고 답변한 반면, ‘공격적’이라고 답변한 업체는 26%에 그쳤다.신규채용 인원을 묻는 질문에 57.3%가 지난해 수준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지난해보다 줄일 것이라는 답변은 33.4%, 지난해보다 늘릴 것이라는 답변은 9.3%에 불과했다. 정부가 남은 임기동안 역점을 둬야할 경제정책으로는 58.8%가 ‘고용노동정책 탄력 적용’이라고 답변했다. ‘파격적 규제개혁(21.2%)’, ‘수출·투자 모멘텀 회복(18.8%)’, ‘벤처창업 활성화 스케일업(Scale-Up)(1.2%)’ 순으로 응답했다.한편 포항상공회의소는 지역에 소재한 제조업체의 올해 1/4분기 경기전망을 조사·분석해 기업의 경영계획 과 정부 경기대책 수립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