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빗물과 생활하수를 분리하는 하수관거 사업(이후 사업)을 현재하고 있다. 이를 하지 말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기는 하되, 시민들의 일상생활에나 교통 등에 불편을 주면서까지 온통 시가지를 파헤치는 방법으로 진행해서는 안 되다. 현재 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죽도동 오거리~성심유치원, 죽도동 포스코 일원, 용흥동 우방아파트~용흥 주민센터, 육거리~서산터널 사거리, 양학시장 일원, 송도 세잔베르체 일원 등이다. 또 골목 곳곳이 파헤친 곳을 포함하면, 도심 전체가 거의 사업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시민들은 현재 공사장이 어디인지를 알기 위해 포항시 홈페이지를 찾아봐도, 지난 7월 12일자 이후에는 전혀 기록이 없다. 시민들의 불편을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식으로 공사판을 벌이고 있다. 사업은 물론 시민들을 위한 사업으로써 당연히 해야 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공사를 한다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여론마저 일고 있는 판이다. 지난 23일 대잠 사거리에서 포항우체국으로 통하는 일방통행로에 접어든 한 시민은 공사를 피해 한전 건물 뒤편에서 도로가 공사로 막혔다. 되돌아 나오려 해도 여기에서도 공사가 한창 이었다. 도대체 공사를 피하려고 해도 어디로 가야만 하는가. 당연히 골목 입구에 공사가 진행 중임을 알리는 안내판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는가. 시민들을 위한 공사인가. 업자의 편의를 위한 공사인가. 시민들은 아마도 업자 편의 공사라고 면박을 줄 것이다. 도로 전체를 막고 공사를 하려면, 적어도 입구에 공사를 알리는 안내판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마저도 없다면, 포항시가 공사 감독을 도대체 업자 위주로 하고 있다는 빈축에 정면으로 맞닥뜨린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시민 편의 식으로 공사를 해야 한다. 업자가 포항시의 도시 행정과 시민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달부터 죽도동 포스코 일원을 중심으로 공사 구간이 점차 늘어났다. 출퇴근 교통체증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정도는 그래도 참을 수가 있다고 치자. 그러나 공사를 담당하는 SK측은 매달 이렇게 공사를 진행해 왔다며,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포항시와 시민들을 비웃는 것에 진배없다. SK건설 포항시 맑은물 관계자는 공사 계획에 따라 공사를 하고 있을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반응을 다시 짚어보면, 시민들의 불편 사항은 전혀 아랑곳없다는 태도이다. 그럼 공사 계획에 시민들의 일상생활 불편을 고려하는 공사 진행 계획은 없다는 말인가. 여기에서 우리가 또 하나의 있을 수가 있는 의혹을 제기한다. 공사가 연말에 집중적으로 하는 게, 남은 예산을 이참에 몽땅 떨이를 하자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지가 않다면, 왜 이렇게 막무가내 식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이유를 포항시가 속 시원히 밝혀야 한다. 우리가 그동안 다른 지자체 등에서 멀쩡한 보도블록을 연말에 집중적으로 교체한다는 보도를 가끔 읽은 바가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포항시가 공사를 해야 한다면, 얼마든지 해야 한다. 그러나, 위와 같은 방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업자의 태도도 이래서는 안 된다. 포항시부터 시민 편의를 위한 제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런 다음 업자를 혼쭐을 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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