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성철기자] "이것은 도륙(屠戮)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강경한 표현을 썼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표현은 사람이나 짐승을 함부로 참혹하게 죽인다는 뜻으로, 조국 전 장관의 참담한 심경을 은유적으로 담은 것으로 추측된다. 중앙일보는 15일 조 전 장관이 14일 사퇴 발표 전에 주변 사람에게 한 발언을 보도했다. "가족들이 도륙을 당했다"고 했다는 것이다. 조 전 장관은 딸과 아들, 아내, 친척들까지 각종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는 취임 35일 만에 장관직을 물러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지난 14일 사퇴문에서도 조 전 장관의 속내가 드러났다.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돼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검찰개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시민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가족에게 헌실할 뜻도 전했다. 조 전 장관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