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해 한국의 신용도를 뒤흔든 가장 큰 악재는 무엇일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지만 정작 사망 당일 한국의 신용위험도는 그다지 나빠지지 않았다. 위험도 변화 수치로만 보면 올해 들어 발생한 충격파 순위는 16번째에 그쳤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파괴력이 미국과 유럽에서 불거진 돌발악재보다 훨씬 적었다는 의미다. 22일 국제금융센터의 통계를 보면 작년 말 이후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가장 급등한 때는 9월22일이었다. 당시 CDS 프리미엄은 205bp(1bp=0.01%포인트)로 전일 173bp보다 32bp(18.5%) 올랐다. 2009년 5월6일 208bp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유로존 위기 당사국인 프랑스(202bp)마저 추월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전날 밤 내놓은 일명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기국채를 사고 단기국채를 팔아 장기금리를 낮추는 정책) 조치의 충격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미국 경기 회생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실망감이 전세계로 확산하자 대외경제 의존성이 강한 한국 신용도가 휘청거린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직후인 지난 8월8일에도 CDS 프리미엄은 전일 117bp에서 135bp로 18bp(15.4%) 상승했다. 유로존 이슈가 터질 때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S&P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튿날인 지난 9월21일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173bp로 전일보다 14bp(8.8%) 올랐다. 강력한 이슈가 없었음에도 유로존 해법이 난항을 겪던 9월30일과 11월1일에 전일보다 각각 25bp(12.8%), 15bp(10.9%) 올랐다. 한국의 신용위험도는 정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는 그다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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