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최강희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와의 경기를 K리그 선수 위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22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파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고 있어 경기력이나 체력, 감각 등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2년 2월29일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예선 진출이 결정된다.
그는 또 한국 축구를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고 나서는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소감은.
▲한국 축구를 위해 결연한 각오를 다지고 왔다. 짧은 시간 안에 대표팀 정상화에 힘을 쏟아 쿠웨이트와의 경기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 기술적인 준비는 오늘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대표팀 운영의 큰 밑그림을 소개해달라.
▲대표팀과 클럽팀은 엄연히 다르다.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팀 전력을 극대화해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많이 고민해야 한다. K리그 선수들을 비롯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모여 훈련한다면 아시아에서 어떤 팀과 붙어도 자신이 있다.
--국내파와 해외파의 비중을 어떻게 둘 계획인가.
▲2월29일 쿠웨이트전이 가장 중요한데 해외파보다 K리그 중심으로 선수를 뽑아야 할 것 같다. 해외파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고 있어 경기력, 체력, 감각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동국 선발 계획은.
▲현재 K리그에서 스트라이커를 뽑으라면 첫 번째로 생각할 선수가 이동국이다.
--대표팀 감독직은 큰 도전인데.
▲선수도 중요하지만 좋은 지도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 대표팀 감독은 외국인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대표팀 감독이라는 직함을 갖게 됐지만 과연 내 판단대로 대표팀을 이끌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외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월드컵 본선에서는) 외국인 감독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전북에서 했던 공격 위주의 축구가 계속되나.
▲예전 경험을 보면 아시아 팀들이 한국을 상대할 때는 정상적인 경기보다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 위주의 경기를 할 때가 잦았다. 그런 부분을 연구해야 한다. 전북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공격에서 역할이 컸지만 대표팀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점이 다르다. 또 대표팀에서는 선수들의 기량이 클럽팀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공격에 비중을 두는 것 못지않게 전체적인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 최종 예선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한 골 승부가 많아진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계약 기간이 2013년 6월이면 월드컵 본선은 어떻게 되나.
▲본선까지 팀을 이끄는 것은 사양하겠다고 협회에 얘기했다. 한국 축구가 본선에 가서 발전을 이루고 성과를 내기에는 내가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 진출과 멋진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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