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율동기자]
포항 철강산업단지(이하 철강산단) 내 도로 불법주차가 판을 치고 있지만 관할 행정기관의 일시적 단속으로만 그쳐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철강산단 1단지 현대제철 주변을 비롯해 산단 내 도로 가장 자리에는 화물차 밤샘주차 등 불법주차가 난무하고 있지만 일시적 단속과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운행차량들의 안전과 법규 준수가 무시되고 있다.특히 철강 산단 내에는 도로 폭이 좁고 대형화물 차량들의 운행이 빈번해 차량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불법주차 차량들로 인해 사고발생 위험을 부채질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포항시 남구청은 인력부족, 행정소요 과다 등의 이유로 민원 발생 시에만 현장에 나가 불법주차 차량에 대한 과태료 부과, 경고 등 일시적 단속에 그쳐 근본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산단 내 업체 다수가 직원 출퇴근 및 외래인 차량에 대한 주차장 확보나 통근차량 운행 등의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불법주차를 부추기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산단 내에서 철강제품을 운송하고 있는 화물차 운전자 김모씨(58)는 “차량도 큰데다가 엄청난 무게의 철강제품을 적재하고 도로 폭이 좁은 산단 내 도로를 운행 하다보면 사고 위험 때문에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진다”며 “더 큰 문제는 도로가에 불법으로 주차 해놓은 차량 때문에 혹 접촉사고는 나지 않을까 주의를 살피다 보면 운행시간도 늘어나고 피로감도 배가 된다”고 말했다.철강 산단 한 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최모씨(39)는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 자가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회사와 주변에 주차공간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회사근처 도로 가장자리에 불법주차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하소연 했다.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공감을 하고 있지만 개인소유 차량의 증가에 비해 주차 공간 확보와 단속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많다”며 “개인차량 불법주차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단속과 협조를 펼쳐 나아가고 화물차들의 밤샘주차에 대해서는 시가 산단 인근에 화물차 공용주차장 건립을 추진 중에 있어 완공이 되면 다소 해소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이어 철강산단 관리공단 관계자는 “산단 내 불법주차 문제는 오래전부터 대두되어 왔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며 “포항시가 형산강 둔치에 주차공간을 확보해 운영 중 이지만 이마저도 포화 상태 인 것 같다. 불법주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시와 경찰의 주기적인 단속 외에는 대안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지금까지 철강산단은 산업단지라는 특수성으로 도로교통안전의 사각지대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와 경찰은 산단 내 도로상에서 발생되고 있는 과속, 신호위반, 불법주차 등 안전위협 요소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과 예방 활동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