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이 영화 하게 된 걸 많이 후회했어요. 스태프가 내 얼굴을 보면서 시작할 때에 비해 10년은 늙은 것 같다고 했는데, 내가 봐도 얼굴이 많이 늙긴 한 것 같아요.” 배우 김명민(사진)은 20일 서울 한 극장에서 열린 영화 ‘페이스 메이커’ 제작보고회에서 촬영 중의 고생담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내년 1월 19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마라토너의 페이스 조절을 돕기 위해 대회에서 전체 42.195㎞ 중 30㎞만을 뛰어야 하는 페이스 메이커를 연기했다. 그는 영화 촬영 중 끊임없이 뛰었다며 “보통 영화 찍을 때 ‘이 정도면 끝나겠지’ 하는데, 이 영화처럼 안 끝난다고 느낀 영화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명민은 이 영화에서 강한 인상을 표현하기 위해 입 안에 인공치아까지 끼었다고 했다. 그는 “이 캐릭터를 보고 병든 말이 쉬지 않고 달려가는 모습이 떠올랐는데, 말이 힘들 때 잇몸이 드러나고 거친 호흡을 내는 것을 보면 가장 안쓰럽다. 이 인물의 입 부분을 어떻게 강조할까 싶어서 인공치아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에는 고아라가 주인공과 우정을 나누는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안성기가 마라톤 감독으로 출연한다. 오랫동안 연극과 뮤지컬을 연출해 온 김달중 감독의 영화 데뷔작이다. 고아라는 “장대높이뛰기 연습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고 발목 인대를 다치기도 했는데 다행히 금방 나았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후배들과 스태프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는 게 힘들었고 같이 뛰고 싶은데 스톱워치를 들고 계속 기록만 재야 해서 답답했다”고 했다. 안성기와 고아라는 이 영화와 같은 날 개봉하는 ‘부러진 화살’과 ‘파파’에도 각각 주연으로 출연해 자신의 영화들이 같은 시기에 경쟁하는 상황을 보게 됐다. 이에 대한 질문에 안성기는 “영화를 시작한 이래 동시에 (두) 영화가 개봉하는 게 처음이라 당혹스럽다”며 “죽을 맛이고 집중을 못 해서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날 행사 중간에는 ‘국민 마라토너’였던 이봉주 씨가 참석하기도 했다.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 그는 “실제 경기에서 페이스 메이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페이스 메이커가 없으면 선수가 좋은 기록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레이스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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