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20일 오전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후 주석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 발표 다음날 오전 북한 대사관을 방문해 조문하는 등 신속하게 움직인 것은 북·중간 우호관계가 매우 공고하다는 점과 함께 중국이 북한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중국은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당일인 19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무원 등 4개 기관 명의로 조전을 보내 김정은 영도 체제를 인정하고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사망 발표 당일 김정은 후계승계를 인정하는 내용의 조전을 발표하고 다음날 후 주석이 조문을 하는 등 김정일의 사망에 따른 북한의 혼란을 막고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비교적 빠르게 행동하고 있다.
후 주석이 북한대사관을 찾아 조문함으로써 중국의 나머지 국가 지도자들과 주요 인사들도 대사관을 방문해 조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20일 현재 브루나이 공화국을 방문 중이며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은 20-24일 일정으로 베트남과 태국 순방을 할 예정이다.
외교담당 국무위원 다이빙궈(戴秉國)도 20일 미얀마에서 개최된 제4차 메콩강유역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중국 수뇌부들이 김정일 사망 이후에도 대외활동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으나 귀국 후 북한 대사관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지도부가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조문하는 것과는 별도로 조문단을 파견할지도 관심거리다.
북한이 외국 조문단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북한과 중국 간의 특수관계를 감안하면 조문단 파견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중 북한대사관에는 김 위원장 분향소가 마련된 것으로 일려졌으며 재중 북한인들도 조문하기 위해 대사관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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