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준형기자] 나라 안 대부분의 정당들은 임기 만료 공석이 된 대표 자리에 지난 날 한국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어온 올드 보이들을 선발해 충원하고 있다. 그들의 정치 경험과 경륜은 한국 정치의 발전 프레임에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해찬 민주당, 김병준 한국당, 손학규 미래당, 정동영 평화당 등 이들로 말하면 나름대로 정치의 고수다. 정치 철학과 경험을 잘 활용하면 나라발전에 분명 도움이 된다. 한국 민주주의 정치 발전에 기여한 이들의 노력과 역할은 인정해야 한다. 50년대에 태어 난 이들의 정계 귀환은 세대교체라는 시대적 요구에 다소 미흡한 점은 있다. 그러나 그 기대치만큼은 상당하다고 봐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이상과 그 실현 과정에 요즘처럼 삐걱대기 시작하는 증상이 나타나리라고 아무도 예측한 적이 없다.노동시장, 임금시장, 부동산 시장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있다. 적폐 청산에 대한 저항이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 잦아들지 않고 있다. 현실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정감과 속도감을 담보해 주는데 이들 유 경험 정치 노장들의 협조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드 보이들의 생각이나 비전이 시대의 변화와는 무관한 그 옛날 시절의 낙후된 정치 노선에서 크게 달라 진 것이 없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고정 관념 틀에 매몰되어 있는 때다.그들의 자제력과 경륜 강도에 따라서는 나라의 정치 발전에 크나 큰 걸림돌이 되어 작용과 부작용으로 점철될 수도 있다고 보여 진다. 정당마다 여러 속사정이 있어 신예 보다는 원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들은 없다. 시간이 갈수록 그다지 큰 소득을 얻지 못한 전례가 있었던 것과 관련, 이번에 어느 정당 없이 올드 보이를 선택한 것을 보면 이를 꼭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도 힘든 것이다. 급변하는 한반도 안보, 환경, 국내외 경제 문제 등 간단하지 않다. 문재인 정부의 의욕적인 개혁 정책의 밀어부치기와 시행착오가 이에 따르는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도 각 정당들의 톱 자리에 원로들이 포진하는 것은 국가 전반 운영에서도 필요하다. 방향타가 되기 때문에 여러 정당들이 나라 안 각계각층의 바닥 민심을 간추려 제시해 주고 대안도 마련해 주는 노력만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다당제를 인용하고 있는 민주주의 정치는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고, 그 화음을 조율하는데 이 보다 좋은 제도는 없을 것이다. 오케스트라에서 화음이 생산되는 이치와 유사한 장점이 이 제도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정부의 비전 전개에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해악은 끼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우리 정치권에서 담론으로 나오고 있는 다 당 정치론의 취지에서 볼 때에 정당 마다 그 칼라와 정체성에 맞는 국정 방향에 관한 지론을 제시하는 것은 그 만큼 정부가 자기 비전의 공공성과 현실 적합성을 검증하는데도 좋을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