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20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특별전 `고대의 문자를 읽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됐던 `문자, 그 이후` 특별전을 바탕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전시. 고대의 문자를 살펴보면서 역사자료로서의 의미와 맥락, 해석 등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된다. 1부 `한자의 수용`에서는 중국의 나라들과 갈등을 겪거나 교류하면서 한자를 접하기 시작하던 모습을 살펴본다. 고조선에서는 중국의 명도전, 반량전 같은 화폐와 명문 청동기 등을 받아들였다. 한반도 남부의 나라들은 낙랑군과 교류하면서 한자를 받아들였던 것으로 보인다. 변한 지배층의 무덤에서는 붓과 목간의 글자를 지우는 손칼 등이 출토된다. 2부 `통치의 기록`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에서 왕을 중심으로 한 지배층이 문자를 통치 수단으로 활용하였던 사실을 살펴본다. 문자의 사용으로 왕과 지배층의 결정과 명령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삼국은 국가체제를 완비하고 율령을 반포하여 통치의 기준과 근본을 마련했다. 그리고 국가의 중요한 일들을 기록하고 새겨서 후대까지 전했다. 그 실례의 하나로, 2010년 200여년만에 재발견됐던 문무왕비편이 공개된다 3부 `불교의 기록`에서는 불교 유입과 동반해 문자가 더욱 널리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불교의 승려는 문자 기록의 한 축을 맡았다. 승려들은 중국 문물을 받아들이고 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중국과의 외교 문서 작성이나 역사서 편찬에 참여했던 승려들은 국제성을 갖춘 지식인이었다. 불교 수용과 함께 경전도 많이 유입되고 만들어졌다. 경전의 제작은 인쇄술의 발달로도 이어진다. 4부 `생활의 기록`에서는 문자가 폭넓게 활용되면서 생활과 관련된 기록들도 많이 남겨졌음을 살펴본다. 지금과 달리 종이는 매우 귀한 물품이었다. 일본 정창원에서 발견된 신라 문서는 행정 문서로서의 기능을 다한 뒤 일본에 수출되는 경전과 기물의 포장재로 재활용됐다. 일반적인 내용을 기록할 때는 종이 보다 나무를 깎아 만든 목간을 더 많이 사용했다. 이러한 목간에는 고대인의 생활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외에도 기와에 새겨진 왕궁이나 사찰의 이름, 토기 등에 적혀진 명문 등 다양한 문자에서 그 사용처와 용도를 엿볼 수 있다. 한편, 박물관측은 19일 오후 특별전시 개최에 앞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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