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박하선(사진)은 가끔 단아해 보인다. 국어교사라는 직업에 걸맞게 차분한 목소리로 수업을 진행하고 주변 사람들을 향해 환하게 웃을 때면 그의 전작 ‘동이’의 인현왕후가 언뜻 내비친다. 그러나 에피소드의 대부분 그는 답답할 정도로 착하고 엉뚱하다. 자신을 향해 무작정 돌진하는 고시생 고영욱의 마음을 거절하지 못해 고생길이 훤한 연애를 시작했고, 첫 회부터 소파에 앉다가 크게 넘어지면서 `꽈당 하선’이란 별명을 얻었다. 욱하는 성격을 참지 못해 폭주족을 향해 욕을 내뱉고 술을 먹고 인사불성이 되기도 한다. 지난 16일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하선은 " ‘하이킥’을 하면서 내가 웃길 수 있다는 걸 느꼈다”면서 “(나는) 못한다는 생각을 다 깨버리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처음 시트콤을 한다고 했을 때 말리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남들이 못할 거라는 걸 해내면서 느끼는 희열이 크다”고 당찬 면모를 보였다. “하지도 않았는데 못한다고 하는 건 너무 겁이 많은 게 아닌가요? 한번 사는데 해보고 싶은 건 다해보고 싶어요. 이 작품 하기 전에도 쉬면서 도자기 만들기, 피아노 배우기 등 해보고 싶은 걸 많이 해봤어요. 연기 쪽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박하선에게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인 데다 스스로 연기에 한계를 느낄 때 만난 작품이기도 했다. “데뷔하고 6년 동안 서러운 일이 많았어요. 무시도 당하고 오디션에 100번 넘게 떨어져 봤어요. 이번에 안 되면 다른 일을 찾아보자 했을 때 만난 게 `동이`였어요. ‘동이’를 하기 전에는 카메라 울렁증이 심했는데 ‘동이’에서 한 장면에 40-50번 NG를 내다보니 마음을 내려놓게 되면서 울렁증이 괜찮아졌어요. (웃음) 시청률도 잘 나와 보람을 느꼈는데 이후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하면서 정말 힘들었어요. 내가 연기를 이렇게 못 하는데 더 하는 건 욕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방황하고 있을 때 김병욱 감독님이 손을 잡아줬어요.” 박하선은 “난 김병욱 감독 작품을 보고 자란 세대”라며 "김 감독 작품을 보면서 시트콤의 재미를 알았고 시트콤 오디션은 모두 다 봤다”고 했다. 첫 시트콤 도전인 만큼 어려운 점도 많았다. “저를 많이 보여주면서 동시에 캐릭터를 잡아야 한다는 게 힘들더라고요. 초반에 ‘우중충하다’ `정극 찍냐’는 지적을 받고 목소리 톤도 높이고 많이 웃으려고 했어요. 나중에는 감독님이 너 이렇게 잘 웃는 애냐고 놀라시더라고요. 처음이자 마지막 시트콤이라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하이킥’을 하면서 달라진 점은 ‘남자팬’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는 “내 평생 언제 남자팬을 가져볼 수 있을까 했는데 젊은 친구들이 많이 알아보더라”며 웃었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이제 절반을 달려왔다. 김병욱 PD만의 색깔은 여전하지만 시청률은 10-12%로 기대 이하라는 평이 많다. 박하선은 “배우들 모두 시청률이 오를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며 “‘하이킥2’가 그렇게 되는 걸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열심히 하다 보면 잘 될 거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제 다시 시작인 거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힘이 많이 빠졌었는데 다시 열심히 해야 할 거 같아요. 초반에 ‘즐기면서 하자’가 목표였는데 중반 되니까 뭘 먹어도 힘이 달리더라고요. 그래서 못 즐겼던 것 같은데 이제 다시 웃으면서 하려고 해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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