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준 경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의 사표제출 진실공방이 점입가경에 접어들고 있다.
최 상임부회장은 지난 달 중순께 경주시 체육회 관계자들과 등산을 하면서 “상임부회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최 상임부회장의 사퇴이유는 내년 4월에 치러질 19대 총선 출마와 관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사퇴 발언 후 최양식 경주시장을 찾아가 사퇴 이유를 설명하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최 부회장은 사표제출 며칠 후 시장 관사로 최 시장을 찾아가 사표를 반려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이러한 사실을 전면부인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대화내용까지 떠도는 것으로 봐선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역 체육계 인사나 정가에서는 최 부회장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공인이 해선 안 될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들은 특히, “경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자리가 개인의 편의에 의해서 유지되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내년 총선 출마를 저울질 하며 사퇴를 결심했다가 불리하니까 다시 그 직을 유지 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들은 또, “사표를 제출한 것이 사실이라면 최양식 시장이 당연히 결재를 해야 한다”며 “상임부회장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자린데…시장이 왜 망설이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했다.
경주지역 정가에서는 최병준 상임부회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 할 것이라는 것과 유력 정치인을 도와 차기를 준비할 것이라는 두 가지 설이 나돌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 16일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사표를 제출한 적이 없으며 시장관사에도 찾아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양식 시장은 최 부회장의 사표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그러나 “만약 총선 출마와 관계가 없으면 상임부회장직을 계속 수행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최남억기자
cne@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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