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가뭄으로 농촌에서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한 올해 전력난이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다는 우려 때문에 모든 가정에서나 기관단체들은 지금 한창 전력을 보다 아껴 쓰자는 운동이 전 국민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전혀 도외시하는 지자체가 있어 도대체 어떤 지자체가 이 모양인가 하는 시민적인 분노를 싸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포항시에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린다면 응당 시가지에 있는 인공폭포 가동을 중단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포항시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바람에 전기와 물을 그대로 갖다버리고만 있었다. 평소에 포항시는 물과 전기를 아껴 쓰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이 비가 내림에도 인공폭포 가등을 중단하지 않고 가동하고 있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기보다는, 포항시의 행정이 물과 전기를 아껴 쓰려는 의지조차 없다는 전 시민적인 비난에 직면했다. 벽천 가동을 할 때 연간 전기세가 5천만 원~6천만 원의 세금이 나가고 있다. 만약에 비가 올 때마다 가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세금의 낭비도 줄일 수가 있다. 더구나 전기도 비례적으로 절약되는 쪽으로 간다. 비가 올 때에 가동되는 곳은 이곳뿐만이 아니었다. 폐철도 도시 숲길조차 그 누구도 비가 오고 있으니,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생각조차하지 않고 있었다. 말하자면, 포항시가 시민들에게는 겉으로는 물과 전기를 절약하는 쪽으로 널리 홍보를 하면서도 막상 포항시가 속으로는 물과 전기를 펑펑 쓰고 있다고 해야겠다. 속과 겉이 다른 행정을 포항시가 펼치고 있으니, 앞으로 그 누가 포항시의 행정을 믿겠는가. 이 같은 포항시의 행정을 두고 어이없다기보다는 차라리 거꾸로 가고 있다고 해야 할 정도이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도시 숲 조성사업 당초의 일도 새로 불거지고 있는 판이다. 이 숲은 당초 사업비가 불과 45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공사과정에서 설계를 변경한답시고 갑자기 25억 원이나 증액하는 바람에 70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일부 여론은 업자 배불리기 사업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비가 줄줄 옴에도 인공폭포를 가동하는 식인 포항시의 행정을 볼 때에 도시 숲 조성 사업에도 이 같이 하지 않았겠는가라는 물음이 절로 생긴다. 비가 옴에도 인공폭포 가동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들으면, 포항시의 행정이 어이없다. 전시행정만 요구하는 포항시의 근본적인 생각 개선이 없는 한 예산 낭비는 계속될 것이다. 또 인근 환경을 고려하지도 않고 140억 원이나 투입하여 도시 숲은 조성해놓고 제대로 관리조차 못할 거면서 왜 만들었냐며, 황당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폐철도 도시 숲 인공폭포와 중앙상가 벽천은 현재 포항상가인회와 논의하여 주민들이 주로 다니는 시간인 오전 10시~밤 12시까지 조절 운영하고 있다. 수도세 절감을 위해 운영 시간을 조절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의 이 같은 해명을 우리가 현재 문제 삼는 것과는 전혀 다른 빗나간 해명이다. 우리가 말하는 것은 비가 오면 응당 인공폭포 가동을 왜 중단하지 않고 물과 전기를 낭비하여 세금조차 갖다버리는가에 있다. 가동 시간이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인공폭포 등은 응당 시민들의 왕래가 보다 잦은 시간대에 가동해야 한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도 이제 와서야 상인회와의 상의 운운 하는 것은, 그럼 지금까지는 사람의 왕래도 별로 없는 시간대에도 그냥 방치하다시피 운영을 했다는 말인가를 묻는다. 포항시는 이제부터라도 인공 폭포를 가동함에 있어서 비가 오거나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다시피 하는 시간대를 피해 운영을 해야 한다. 물과 전기 절약은 당대가 추구해야 할 소중한 가치이다. 이 가치를 위해서는 당국이 보다 앞장을 서야 한다. 당국이 시민들 앞에서는 절약을 부르짖으면서 절약행정은 엉뚱한 데로 간다면, 시민 불신만을 부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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