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40대 후반의 여성이 외음부가 따갑고 가렵다고 내원하였습니다.이 여성은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성병을 옮겨온게 분명하다며, 잠자리를 거의 안하는데 한번씩 잠자리만 하고 나면 가렵고 따갑다고 합니다. 질경검사를 해보니 하얀 찌꺼기 같은 냉이 질강내에 있었으며 외음부는 붉게 부어 보였습니다.이러한 경우는 외음부 칸디다증이라고 하여 곰팡이균의 감염이며, 이것은 성병은 아닙니다. 외음부 칸디다증은 당뇨나 최근에 항생제 복용 등의 몸의 면역력의 저하된 상태라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끔은 남편의 사타구니 습진으로부터 옮기기도 합니다.많은 여성이 냉이 좀 많으면 염증이 있다고 산부인과 내원합니다. 하지만 냉은 원래 질강내에 분비샘이 있으며, 자궁경부에서 분비가 됩니다. 그리고 생리 주기에 따라 냉의 양상이 바뀌며, 배란기에는 코처럼 끈적이는 냉이 나오고, 배란기 이후 황체기에는 하얀 크림처럼 나오기도 하고 약간의 물처럼 나오기도 합니다. 양도 호로몬 주기에따라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질염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외음부 칸디다증 처럼 가렵고 따갑거나, 아니면 냉에서 생선비린내 같은 냄새가 난다거나(세균성 질증), 심한 분비물과 함께 가려움증을 동반(트리코모나스 질염) 등 일반적이지 않는 증상이 동반될 때 의심을 하면 되며, 특별한 증상이 없이 냉이 좀 누렇게 나온다거나 냉의 양이 많다고 산부인과에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성병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외음부에 물집을 동반하면 따가운 증상을 유발하는 외음부 포진, 그리고 닭벼슬 또는 브로콜리처럼 자라나는 피부병변을 특징으로 하는 곤지름(인유두종 바이러스 type 6, 11) ,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그리고 질에는 트리코모나스 질염, 그리고 자궁경부와 골반감염을 일으키는 임질, 마이코플라즈마 , 클라미디어 등이 있으며, B, C형간염, 매독, AIDS 등의 질병들이 대표적으로 나열됩니다.마이코플라즈마나 클라미디어 균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중간단계의 미생물로서 아주 흔히 발견되며, 임상증상은 경미하나 골반과 나팔관의 유착과 변형을 동반하기 때문에 불임의 대표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임질의 경우는 화농성 냉을 유발하며 골반통, 몸살과 열을 동반하기도 합니다.요즘은 드물지만, 매독의 경우는 위양성(매독이아닌데 매독으로 검사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흔히 있기에 검사에서 매독이 양성이 나오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매독의 역가검사(정밀검사)를 받으시면 됩니다. 매독은 초기에 발견되면 의외로 쉽게 치료가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질염중에 가장 많은 것은 세균성 질증입니다. 이것은 생선비린내 처럼 역겨운 냄새가 질에서 나는 증상이 있습니다. 대부분 여성은 이 냄새를 없애려고 질강안을 샤워기나 물로 씼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질병을 더 가속화 시킬 뿐입니다.질강내에는 정상적으로 젖산균이 살고 있어서 질내 환경을 산성으로 유지하여 다른 잡균들이 못자라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중성)로 씻는다거나 생리혈(약알칼리), 정액(약알칼리)등이 질강내에 많으면 질내 환경이 알칼리화 되면서 혐기성 세균들이 번식하는 환경을 제공하게 되어서 냄새가 나는 것입니다. 질안은 씻는 곳이 아닙니다. 물이 들어가서도 안됩니다. 이런경우는 먹는약과 질정제를 사용하여 관리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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