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연극 `염쟁이 유씨`가 오는 19일 오후 2시와 5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공연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포항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2017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선정 작품으로 사업비의 일부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으로 지원 받았다.염쟁이 유씨는 여러 명의 배우가 나오는 공연에 익숙한 우리에게 유순웅이라는 단 한 명의 배우가 신출귀몰하게 15개의 배역으로 변신한다.특히 삶과 죽음이란 소재를 편안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수작으로 관객을 무대로 초대해 공연에 직접 참여하게 배려하며 함께 어울리고 웃으며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다.또한 공연은 우리나라 전통 장례 절차를 극을 통해 보여주면서 단순히 전통 염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삶과 이 사회의 모습을 담아 한 마디 한 마디 대사가 조용히 그러나 가슴 깊이 들어와 서로를 보듬고 보다 밝은 내일을 위해 힘차게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전국 60만이 넘는 관객이 함께 한 소극장 연극의 산 역사로 자리매김한 염쟁이 유씨는 지난 2004년 초연 이래 2006년 국립극장 시선집중 배우전 개막작 선정을 시작으로 서울연극제 인기상, 2007년 서울아트마켓 팜스쵸이스 공식 참가작 선정, 2008년~2009년 문화예술회관 프로그램 지원사업 선정, 2009년~201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계절 문화나눔사업 선정, 2014년~2015년 신나는예술여행 선정, 2016년~2017년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선정, 2016년 제주 해비치페스티벌 개막 초청공연 선정 등 그 작품성을 충분히 검증 받았다.한편 공연은 90분간 진행되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며 예매는 티켓링크 또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줄거리>
주인공 유씨는 어느덧 넉넉히 나이가 든 노인이다.
그의 집은 대대로 염을 해왔다. 직업이란 것이 어쩔 수 없는 귀천이 있다 생각하고, 가업으로 해 왔던 일을 자식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일터로 찾아온 관객들에게 유씨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생각, 그리고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우리가 잊을 수 없는 성수대교 붕괴, 현대 골리앗 타워 농성 등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슬픈 이야기들. 때로는 즐거운 기억들. 누구나 태어나 피하지 못하는 것이 죽음일진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삶을 보여준다. 한편 또 다른 장의사는 유씨와 다르게 철저한 자본주의 방식으로 장례를 치른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상주도 대신해주고, 심지어 하객도 대신해준다. 어떤 것이 옳은지는 관객이 판단할 몫이다.자신의 직업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유씨는 아들이 원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직업을 찾으라 외지로 보낸다. 시간이 흘러도 돌아오지 않는 아들.유씨는 관객들이 보고 있는 염이, 자신의 마지막 염이라고 말한다.한 올, 한 올 정성을 다하여 염을 하는 유씨.이별의 준비를 마친 유씨는 북받치는 슬픔에 힘들어 한다.그 마지막 염은, 바로 자신의 아들이었던 것이다.세상을 조금이라도 좋게 바꾸고 싶다던 아들이, 결국 죽음으로 돌아온 것이다.수많은 죽은 이들을 돌봐온 유씨. 서글프지만 염쟁이 유씨는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어. 근디 땅에만 묻혀버리고 살아남은 사람 가슴에 묻히지 못하면, 그게 진짜 죽는 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