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26세 젊은 여성이 하복통으로 본원 내과에 내원하여 시행한 복부CT에서 복강내 종양이 관찰이 되어 산부인과로 전과되었습니다. CT 소견상 11cm 크기의 거대 난소종양으로 골반강에 가득찬 종양을 보고 환자와 보호자는 깜짝 놀란 반응이었습니다.그도 그럴것이 전혀 예상치 못한 거대종양이 뱃속에 있었는데도 전혀 증상이 없었기 때문이죠. 난소종양은 아무리 커도 모호한 불편감이 있지, 크게 아프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환자의 엄마인 보호자는 어두운 표정으로 제게 묻습니다. “도데체 이런 큰 혹이 왜 생긴거죠?” 저는 일단 환자와 보호자를 안심시키기로 했습니다.“여기 보이시죠?, 혹이 음영은 불규칙하지만 경계가 아주 뚜렷하고, 혹의 중간에 하얀 것이 이빨이거든요, 이빨이 보인다는 것은 난소의 기형종이라는 혹인데요, 이 기형종은 99% 성숙기형종이라고 해서 양성종양이예요, 즉, 암이 아니란 얘기죠”보호자는 또한번 깜짝 놀랍니다. “이빨이 왜 혹안에?” “난소의 기형종은 10대초반부터 30대까지 주로 젊은 여성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종양입니다. 원래 난소에는 수백만개의 난자로 분화가 되기전에 잠복하고 있는 원시난포세포가 있거든요, 애들은 나중에 성숙난포로 자라서 배란이 되어서 정자와 만나 수정되어 태아가 형성 될 수 있는 잠재된 능력이 있는 세포 들이거든요. 그런데 이 원시 난포세포들이 반란을 일으켜 정자도 만나지 않았는데 혼자 분화가 되어서 개체를 형성하려고 자라는 종양이 바로 기형종이라고 하거든요”이제서야 환자와 보호자는 약간의 이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 원래 발생학적으로 외배엽, 중배엽, 내배엽의 3개의 배엽에서 개체(태아)가 분화가 되는데, 이러한 방식을 그대로 가지면서 분화되는 종양이라서 개체가 가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혹안에는 지방조직, 머리카락, 이빨, 두피 등이 보이거든요, 이러한 음영이 혹안에 보이면 성숙기형종을 의심하게 되는 거랍니다.”“ 다행히 기형종이 성숙기형종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아주 드물게 미성숙 기형종이라고 종양안에 연골조직, 뇌조직 등의 조직이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때는 악성종양으로 분류되죠. 하지만 환자의 지금 영상은 성숙 기형종일 가능성이 거의 99% 이상이니 안심 하십시요”환자는 얼어서 아무런 말이없고, 그 엄마인 보호자는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라고 물었다. “사실 혹의 껍질이 정상 난소의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서, 혹의 껍질을 전부는 아니라도 어느정도 살리고, 종양만 제거하면 됩니다. 복강경으로 가능합니다. 수술명은 복강경하 난소종양적출술이 될겁니다. 아직 젊으신 여성이라서 난소는 무조건 살려야겠죠?” 환자와 보호자는 수술 일자를 잡고 귀가하였습니다.실제로 난소 기형종은 흔한 종양이며, 이를 제거하여도 5~10%정도 재발합니다. 작을때는 조금 지켜 볼수도 있는데, 종양이 일반적인 물혹보다는 무겁기 때문에 아주 잘 꼬입니다. 보통 4~5cm 이상으로 커지면 잘 꼬입니다. 종양이 꼬이면 난소경색이 와서 난소를 살릴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뿐더러, 통증이 극심하기 때문에 응급으로 수술을 하게 됩니다. 난소의 기형종은 두려워 할 혹이 아닙니다. 수술로서 완치가 가능하며, 주기적인 추적진료로 재발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