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개최되는 포항국제불빛축제가 대행사 선정문제로 논란거리가 돼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거액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축제도 대행사 선정과정에서 외지업체가 낙찰된 반면 지역업체는 철저히 배제돼 지역기업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이에따라 모든 행사진행을 한 업체에게 몰아주는 턴키(turn-key) 방식에서 벗어나 문화재단이 중심이 돼 행사부문을 서로 나눠 지역업체에 배분하는 방식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포항시는 오는 7월26(수)부터 30(일)까지 5일간 ‘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 행사를 영일대 해수욕장과 형산강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시는 지난 2월 행사 전체 용역비 3억원에 대한 입찰 참여(협상에 의한) 공고를 낸후 3월 24일 대행업체 결과발표를 통해 총 4개 업체(서울1, 대구1, 포항2)가 입찰에 참여해 서울의 Y커뮤니케이션즈가 협상적격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이번 불빛축제 업체선정 세부 평가기준을 살펴보면 근무인력 보유상태와 수행실적, 재무구조(경영상태) 등을 평가하는 객관적 정량평가(20점)와 프로그램 기획, 사업수행 능력, 홍보전략, 운영능력, 안정성, 사업비 산출내역을 평가하는 주관적 평가(80점)로 구성된다. 하지만, 전문교수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점수를 매기는 주관적 평가의 경우 최고점수와 최저점수를 제외한 점수를 합산하다 보니 업체별로 점수차이가 크지 않지만 업체현황을 기준으로 한 객관적 평가의 경우는 서울이나 대도시 업체에 비해 인력이나 재무구조가 열악한 지역 업체의 경우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것이 큰 맹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불빛축제의 업체선정에서도 서울업체인 Y커뮤니케이션즈가 1위를 , 대구의 N벤트가 2위를 포항의 H업체와 G미디어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업체의 규모순서대로 순위가 정해진 것이다.만약 입찰과정에서 지역의 방송사와 같은 대형업체가 대행주관사로 참여한다면 다른 지역의 대형업체와 경쟁을 벌여 낙찰될 가능성도 적지 않고 다시 지역 소규모업체에 하청도 가능하겠지만 방송사측이 수익이 적다는 이유로 참여를 꺼리고 있어 지역업체 참여는 더욱 묘연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약 10% 의 수익률을 예상하고 지역의 소규모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낙찰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다.이와 함께 포항문화재단의 전문 인력은 활용하지 않은 채 대행업체를 선정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포항문화재단의 경우 올 초 설립돼 문화기획팀, 공연전시팀, 축제운영팀, 생활문화팀 등 4개팀의 팀장과 팀원 등 전문 인력을 공채로 채용했다.이처럼 지금과 같이 행사 대행업체를 지정해 모든 행사 진행을 맡기면 주관및 대행사가 돼야 할 포항문화재단이 왜 필요한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할수도 있는 문제다.가까운 경주문화재단의 예만 보더라도 행사를 진행하는데 턴키 방식이 아니라 문화재단의 전문인력이 기획과 진행을 맡고 무대세트, 음향, 공연 등 분야를 나눠 지역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럴 경우 지역의 업체가 소외되는 일이 거의 없고 소규모 업체들도 대형행사에 참여가 가능하다. 경주시는 오는 8월 3일(목)부터 6일(일)까지 진행되는 ‘2017 경주국제뮤직페스티벌’도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업체를 선정했다.따라서 문화의 불모지인 포항시가 설립한 포항문화재단이 대형행사진행에 미숙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고 할수있다.지역의 대행사 관계자는 “지금의 입찰방식으로는 지역업체가 대규모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타 지역처럼 문화재단이 기획과 행사 전체를 총괄하고 각 부분을 나눈다면 지역업체를 쉽게 행사에 참여시킬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지역 업체 고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포항시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입찰 건은 이벤트와 관련된 것이고 하드업체나 무대세트, 홍보물, 기념품 등 많은 것을 지역업체와 함께 진행했다. 이벤트부분도 내년에는 좀 더 보완해 지역업체가 컨소시엄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방식을 바꾸고 행사를 진행하며 차츰차츰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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