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여성이 아침에 일어나서 아랫배를 만져보면,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져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는 다양합니다. 눌러서 만져지기도 하지만, 마치 임신 5개월 부터 아랫배가 볼록하게 나오듯이 종양이 아랫배의 피부를 밀고 만져지기도 합니다.가끔은 임신인 줄 모르고 있다가 배에 종양이 만져진다고 내원하여서 임신을 진단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거꾸로 임신인 줄 알고 배가 나와서 임신확인 하러 왔다가 종양을 진단받는 경우도 있습니다.실제로 아랫배에 혹이 손으로 만져지려면 마른 체형과 뚱뚱한 체형인지에 따라 달라 지겠지만, 주먹크기 이상으로 제법 커져야지만 만져 집니다. 그리고 가끔은 종양이 하도 커서 만삭임신의 배 크기를 하고 내원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본인들은 그때까지 살이 쪄서 그런 줄 알았지, 혹이 자란 줄 몰랐다고 합니다.하복부에 종양이 만져지는 경우, 여성에서는 대부분 자궁의 혹이나 난소의 혹입니다. 자궁의 혹은 주로 근종이나 선근증, 가끔 근육종이 있습니다. 난소의 종양은 대부분 양성종양이며, 간혹 경계성 종양이나 악성종양이 만져지기도 합니다.복부에 혹이 만져진다고 모두 암이라고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대부분 양성종양이라 종양만 적출하면 됩니다. 예전에는 자궁에 혹이 크면 대부분 자궁을 적출하자고 하였지요. 아직도 자궁에 혹이 너무 크면 자궁적출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하지만 최근 복강경 기술이 발달하여서, 자궁에 혹이 아무리 커도 자궁근종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크기와 상관없이, 개수가 많아도 자궁근종절제술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혹이 많고 크면 그만큼 수술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난소의 거대종양도 마찬가지 입니다. 크기가 제법 큰데도 불구하고 전혀 증상이 없어서 단지 살이 찌는 상황으로 여기고 방치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혹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꼬이게 되면서 혹으로 가는 혈관의 흐름이 막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게 됩니다. 환자들은 난소의 거대종양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혹이 꼬이면서 진단받게 되면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암이 아닐까 걱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난소암은 주변조직과 유착을 일으키면서 침투적으로 자라기 때문에 오히려 잘 꼬이지 않습니다. 꼬이는 종양은 대부분 양성 낭성종이나 성숙기형종이며, 가끔 경계성종양 ( 난소에 국한된 암) 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난소의 거대종양은 폐경에 가까운 여성인 경우는 난소적출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젊은 여성이라면 일부 난소조직을 보존하고 종양만 적출할 수 있습니다.이상으로 하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여성의 경우를 알아보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 시에아랫배를 지그시 눌러 보시면 간혹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까운 산부인과에 내원하셔서 종양의 유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