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40대 초반의 여성이 진료 보다가 본인의 아들이 자궁경부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문의를 하였습니다.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암입니다.일종의 성병으로 보시면 됩니다.또한 자궁경부암은 아시아, 아프리카, 개발도상국등 경제적으로 빈곤한 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입니다.전세계 여성암의 2위이며, 국내 남여 전체암의 4위를 차지하며 매년 4000명 이상의 자궁경부암이 국내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그리고 평균 발생연령이 40~50대로 여성의 사회경제적,가정적인 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발생됩니다.자궁경부암을 진단받는 환자들은 대부분이 저에게 이렇게 묻습니다.왜 제게 이런 암이 생겼나요? 그러면 의사인 저는 대답하기가 참 곤란합니다. 그 암을 일으킨 인유두종바이러스는 남자가 무증상으로 가지고 있다가 퍼트린 것이기 때문입니다.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여러종류의 변종들이 있으며, 바이러스가 여성의 생식기에 감염이 되면자궁경부암, 질암, 성기의 사마귀(곤지름)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남자에게는 암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성기사마귀(곤지름)을 유발하여 성기에 닭벼슬 처럼 도돌도돌하게 증식되는 병변을 유발하기도 합니다.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9~14세 여아들 위주로 2회접종, 14세 이상 26세 여성까지 3회 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호주, 그리고 유럽의 선진국 많은 나라에서는 남아들에게도 여아와 같은 방식으로국가백신사업으로 포함되어 접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남아들도 접종방식은 여아와 동일하며, 9~14세는 2회접종, 14세 이상은 3회접종을 권장합니다. 국내에서는 현재 남아접종은 권고사항입니다. 식약청 승인은 났으나 국가백신사업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남자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맞아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보시면 됩니다.첫째로 자궁경부암은 성접촉에 의해 매개되는 질병이며 감염의 전파경로가 남자에게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성기 사마귀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현재는 이러한 남아접종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어서 거의 시행되고 있지 않습니다만 결국 전세계적인 추세로 봐서는 곧 접종이 널리 시행될 것이라 생각되어 오늘의 주제로 다뤄봤습니다.머지않아, 결혼 전 예비신랑에게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여부를 묻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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