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지역에서 집단 발생한 `백일해`가 인근인 목포에서도 확인돼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 당국은 긴급 예방접종과 방역 등에도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목포시는 최근 백일해 의심환자 12명의 검체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중학생 2명과 고등학생 1명 등 모두 3명이 감염됐다고 4일 밝혔다.
양성판정을 받은 학생 3명은 격리치료 중이다.
목포시보건소는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백일해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환자가 발생한 학교에는 긴급 방역소독이 진행중이다.
지난달 영암군 내 중, 고등학교 학생 200여 명이 백일해 증세를 보였다. 이미 퇴치된 것으로 알려진 백일해가 고등학교에서 집단 발병한 것은 처음이다.
현재까지 영암과 목포에서 백일해 의심환자는 227명이다. 이 가운데 6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교도 애초 영암지역 2곳에서 고등학교 6곳, 중학교 3곳 등 모두 9곳으로 늘었다.
이번에 목포지역에서 고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환자가 발생했으며 초등학교 3곳에서도 12명이 의심환자로 집계됐다.
영암 삼호읍과 목포 인근인 무안 남악 지역에서도 일부 주민이 백일해 의심증세를 보여 확진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백일해 발병에 따라 전남도, 도교육청, 영암군, 목포시 등 보건 관계자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확산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라는 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독소가 기도 내 염증과 심한 기침을 유발한다. 7~10일간 잠복기를 거쳐 콧물, 결막염, 눈물, 기침,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백일해 기침은 점차 심해져 발작적인 기침 끝에 `웁` 소리가 나거나 구토가 동반된다. 끈끈한 가래가 나오기도 하며 얼굴이 빨개지고 눈이 충혈되는 것도 특징이다.
백일해는 소아 청소년과 성인에게 생명에 위협이 될 만큼 위험한 질환은 아니지만 영·유아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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