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가 장기면 화력발전소 건설 문제를 두고서 또 다시 그 결정을 6월 회기로 넘겨버렸다. 지난해 10월 다국적 기업인 MPC 및 MPC코리아홀딩스가 추진했으나, 그때에 추진되지 못했던 이유가 자본의 불투명과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반발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즈음에 국내 대기업인 현대건설이 장기면 일대 바닷가 180만㎡에 8조원을 들여, 오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2단계에 걸쳐 5,000MW급 화전 건설 사업계획서를 포항시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와 포항지역발전협의회 등 지역 경제계에서는 8조원의 화력발전소는 포항제철소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단일 산업이다. 그리고 전력 안정화에 기여한다. 현재 포항시의 경제가 포스코에만 크게 의존된 산업구조를 극복할 수가 있는 미래성장 산업임으로 화력발전소 건설을 반기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그러나 반대 측의 이유를 들으면, 지난해 내세웠던 것과 같이 주변 어업 피해와 청정바다 훼손 등 생태계 파괴를 앞세워 포항경실련과 포항환경단체운동연합 등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또 다른 반대 측의 말을 들으면, 어차피 현대건설이 중국 MPC와 합작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름만이 현대건설이다. 그래서 주체성이 확실치 않은 화력발전소 유치 주장은 철회되어야 한다. 이 한가운데서 반대와 찬성의 의견을 종합해 시민들의 여론을 하나로 통합해야 할 책임을 진 포항시의회가 지난 5월 회기 때에 이에 대해 가타부타 등 그 어떤 결정도 하지 않고 6월 회기로 미뤄버렸다. 화력발전소 건설이 다시 불이 붙고 있는 판에 의회마저 침묵으로 일관하는 잘못을 범하고 말았다. 의회가 화력발전소 건설을 다음 회기로 넘기는 이유에 대한 설명마저 없었다. 이에 대해 일부 포항시민들은 시의회 하반기 의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와 미래 포항시의 발전을 좌우할 수도 있는 8조 투자 화력발전소 건설여부 결정을 뒤로 미뤘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말이야 어떠하든지 간에 의회가 그 직무를 유기했다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또 한 가지를 짚어본다면, 의회가 연기를 할 때에 보다 신중하게 포항시민들의 여론 수렴과 미래 포항시의 경제를 고려할 그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는 게, 변명의 여지가 없다. 여기에서 우리가 눈여겨볼 대목은 지난해 10월 포항시의회가 반대한 이유 중에 하나가 자본의 불투명성이었다. 이와 같다면, 자본만 투명하다면, 의회가 찬성할 것인가를 묻는다. 당대가 가장 소중하게 보듬어야 할 가치 중에 하나가 환경문제이다. 더하여 포항시는 바다도시이다. 포항시든 의회든 청정 동해바다를 지켜야 한다. 화력발전소 건설을 함에 있어서 자본의 투명성이나 주체성도 중요하나, 포항시가 환경을 잃는다면, 바다의 청정을 잃는 것과 같다. 그러나 경제를 생각할 때에 화력발전소를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 이렇다면, 환경과 경제를 한꺼번에 다 잡을 수 있는 방안 찾기에 보다 온 힘을 다 기울여야 한다. 현대건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환경과 경제 그리고 자본의 투명이 어떻게 담보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시민들에게 공개가 되지 않았다. 이 같은 세 가지만 확실한 쪽으로 간다면, 우리가 반대할 이유 없다고 본다. 이제부터 현대건설의 사업계획서를 공개해야 한다. 6월 의회 회기 때에 열띤 토론을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공개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현대건설의 사업계획서를 두고, 반대 측과 찬성 측이 반대 논리든 아니면 찬성논리든 개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포항시민들의 여론 통합도 있다. 여론통합이 없다면, 될 것도 안 될 수 있다. 더구나 잘 될 것도 안 된다면, 이는 포항시의 큰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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