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최근 발생한 기밀 문서유출 파문에 대해 "슬프다"며 "과장되고, 쓸데없는" 루머가 교황청에 관해 그릇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개탄했다. 교황은 이날 주례 알현을 마치면서 문서유출 파문에 대한 일부 언론보도를 비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의 이런 발언은 문서유출 등 교황청을 둘러싸고 제기된 일련의 추문에 관한 첫 언급이다. 그는 "교황청과 나를 돕는 이들에 관련된 최근 며칠간의 사건은 내 가슴에 슬픔을 가져왔다"며 "그러나 가장 가까이서 나를 도와주는 이들과, 내가 성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날마다 성실과 희생정신으로 묵묵히 도와주는 모든 이들에 대한 나의 신뢰와 격려를 재차 강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문서 유출의 목적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언론들은 이번 사태의 배후에 대해 여러 추측을 내놓으며 사건을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일부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교황의 집사인 파올로 가브리엘레(46)의 단독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교황청 내 2인자로 꼽히는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를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또 안젤로 베치우 교황청 국무차관은 29일 교황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교황청 내부 일을 대외적으로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황을 예수의 대리자로 생각하고 편지를 보낸 이들의 양심을 모독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교황에 대해 가해진 전례 없이 "잔인한 공격"이라며 도난당한 문서들은 신에게 얘기한다고 믿고 교황에게 글을 쓴 이들의 사고를 표현하고 있는데 이를 모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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