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성장ㆍ발전하는 과정에서 주주ㆍ경영자ㆍ종업원ㆍ소비자ㆍ지역사회ㆍ중소기업 등과 폭넓은 관계를 가지며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는 동시에 사회의 일정한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성장을 이룬 기업은 독선적인 경영이나 일방적인 이익추구가 허용되지 않을 뿐 아니라 사회에 대하여 일정한 행동을 취해야 할 책임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요구된다.
즉, 기업의 사회적 기능인 생산을 효율적으로 수행해야 할 사회성, 다른 업체ㆍ집단에 피해를 주지 않는 공공성, 특정한 집단에만 봉사하는 것이 아니고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공익성 등의 책임을 지게 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국내 대기업 가운데 특히 포스코는 지역사회의 일정 기능을 담당하며 공익성을 가지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지역만 150여개가 넘는 농촌자매마을과 기타 복지단체 등과 양 방향적, 반복적, 지속적인 교류를 가지며 농촌의 특산물이나 서비스를 사고파는 단순과정이 아닌 인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네트워크를 통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는 도ㆍ농간 인적교류의 대표적 예(例)인 1사1촌 맺기를 각 부서별 과별로 확산하며 지역과 유기적인 신뢰관계 맺기를 강조했고 포항제철소와 연관된 외주협력사까지 이 관계를 확대, 유지하는데 주력했다.
나아가 매월 주제를 정해 계절에 맞는 봉사활동을 계획하며 자매마을과 각 복지단체를 비롯해 지역의 주요 행락관광지 환경정화활동까지 집중하는 지역밀착형 봉사활동으로 소외된 영역들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포항제철소와 외주협력사 임직원들로 구성된 약 4000여명의 포스코패밀리 봉사단원들은 매월 셋째 주에 펼쳐지는 ‘나눔의 토요일’ 봉사주간에 농촌과 어촌의 자매마을과 복지단체를 찾아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
포스코패밀리는 농어촌사회의 주민공동체 해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문제점을 제대로 짚어내는 자매마을 활성화 방안을 통해 일순간에 의견의 불일치와 도ㆍ농간 갈등의 소지를 없애고 자매마을 주민과의 공동체 의식 형성에 성공했다.
마을주민들이 포스코패밀리의 방문을 마치 자식이 고향집을 찾아온 것처럼 반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자매마을 주민들은 매년 농번기만 되면 마을을 찾아오는 포항제철소 자매부서 직원들에게 “퇴직하면 여기 와서 농사지어라”라는 말을 던질 정도로 맘 편하게 농사를 맡겨 놓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매년 농번기가 다가오면 어김없이 자매마을을 찾아 부족한 일손을 채워주고 농한기가 되면 자매마을의 부실한 곳을 찾아 고쳐주는 활동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단순한 일회성 농촌 돕기가 아니라는 인식에서 나아가 상생이라는 기업과 농어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기업과 농어촌이 자매마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상호 공동번영을 해 나갈 수 있다는 가치를 전국에 전파한 것이 다름없다.
한편 포항제철소가 지역과 교류한지 10여년이 훌쩍 지난 현재는 한 차원 높은 자매마을과의 인적ㆍ물적 교류가 요구되고 있다.
포스코라는 기업이 가진 경영자원과 역량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포스코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와 협력이 용이한 방식을 선택해서 자선활동과 자원봉사 일변도에서 벗어난 비즈니스적인 내용을 가미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지역 일각에서는 최근 제기된 ‘1촌(村)1명품(名品) 만들기 운동’ 등을 지역의 자매마을에 전개하며 포스코의 경영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지원해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농어촌 자매마을의 수익활성화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포스코라는 기업의 고객들이 자매마을인 농어촌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며 포스코라는 기업은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의 장으로 지역의 자매마을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포스코는 그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던 도농교류를 시혜적인 활동이 아니라 사회적 투자로 인식하며 이윤추구라는 기업의 본질을 자매마을에도 공통 적용시켜 자매마을의 이윤 극대화를 통해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자매마을의 특산품 선정, 개발, 판매 등을 포스코가 주선해 자매마을이 일정수익을 올리며 자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지역대학, 연구기관 등과 연계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해 특화작물 개발, 기술 컨설팅 등 현안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주어야 한다.
포스코가 그동안 지속적인 자선활동과 자원봉사를 통해 자매마을과의 공동체 의식을 가지면서도 지역사회를 위한 일정기능의 완수를 위해 항상 부족했던 것이 자매마을의 자립과 자활을 위한 능력배양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비즈니스 활동이 포함된 지속적이고 양 방향적인 자매마을과의 교류활동을 통해 공공성에 기초하며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공익성이라는 책임을 완수할 수 있는 지름길의 모색이 요구되고 있다.
강신윤기자
max0709@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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