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3년간 이탈리아 축구 경기를 중단해야 합니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개막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탈리아 프로축구 승부 조작 파문으로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이 흔들리고 국내 리그의 이미지가 훼손되자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축구 관계자들을 향해 29일(현지시간) 일침을 가했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지난 28일 새벽 피렌체 인근의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훈련캠프 등을 급습해 라치오의 주장 스테파노 마우리를 포함, 14명을 체포했다. 이에 따라 승부조작 혐의로 체포된 인원은 총 50여명에 달하게 됐다.
몬티 총리는 이와 관련, 공정한 게임을 강조하기 위해 "2~3년 동안 축구 경기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탈리아 축구 관계자들을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고, 이는 "정부로서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가 (진정) 축구다웠을 때 열정을 느꼈던 한 사람으로서 제기하는 질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달 8일부터 우크라이나와 유로 2012를 공동 개최하는 폴란드의 도날드 투스크 총리 옆에서 이같이 발언하면서 "축구 경기가 2~3년 동안 완전히 중단된다면 이탈리아인들이 성숙해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몬티 총리는 또 공적 자금을 투입해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한 축구팀들을 긴급구제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그 가능성을 배제시켰다.
이탈리아 프로축구는 지난 2006년에도 승부 조작 사건으로 유럽 최강 유벤투스가 2부 리그인 세리에 B로 강등되고 세리에 A 구단 및 심판들 또한 강도 높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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