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가이` 이대호(30·오릭스 버팔로스)의 홈런포가 이틀 연속 폭발했다. 이대호는 지난 28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교류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교류전에서 솔로홈런과 2루타 등 장타를 쏟아내며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10호를 기록한 이대호는 이로써 퍼시픽리그 홈런레이스에서 윌리 모 페냐(9개,소프트뱅크)를 따돌리고 단독 1위로 나섰다. 이대호가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대한민국 4번타자`의 위용을 완전히 되찾자, 일본 언론들은 서서히 이대호의 `한일 홈런왕 등극`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28일 `이대호가 한국에서 9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다. 현재의 페이스대로라면 일본 홈런왕도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홈런더비 1위를 차지한 선수는 타이론 우즈가 유일하다. 그는 1998년 OB(두산의 전신) 소속으로 42개의 홈런을 때려 그 당시까지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2006년 주니치에서 47개의 홈런으로 타이틀을 따낸 바 있다. 이승엽(삼성)은 국내에서 5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적이 있지만 요미우리 시절이던 2006년 41개의 홈런으로 우즈에 이어 2위에 그쳤다. 만약 이대호가 올해 일본 홈런왕에 등극한다면 `국민타자` 이승엽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이다. 이대호는 장점이 많은 선수다. 체격이 크고 파워를 타고 났으며 움직임이 매우 부드럽다. 볼이 배트에 맞는 순간 힘을 실어 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대호는 "코스로는 잡을 수 없고, 타이밍으로 잡아야하는 타자"로 불렸다. 이 말대로 홈런을 쳐낸 10개의 공 중 몸쪽 공 3개와 바깥쪽 공 2개는 높은 코스였고, 바깥쪽 낮은 공이 2개였다. 그리고 한가운데 몰린 3개의 실투성 공도 여지없이 두들겨 담장을 넘겼다. 안타 방향도 좌-중-우 고르게 분포된 전형적인 `스프레이 히터`로 손색이 없다. 올 시즌 초반 상대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에 말려들어 고전했지만 현재는 그런 수 싸움에도 완전히 적응했다. 어느 코스의 공이든 원하는 방향으로 잘 쳐냈던 이대호는 이제 타이밍 싸움에도 말리지 않아 약점이 별로 없는 타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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